돌아온 트럼프’ 금융시장 ‘3高’ 몰려온다

트럼프 당선 후 원달러 환율 2년여만에 1400원 돌파 국채 금리, 관세 부과 확대 등 물가·금리 상승 우려 ↑

2025-11-12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2기가 내년부터 시작된 가운데 금융시장에 ‘3고(高)’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 거시 경제 3대 변수 ‘환율·금리·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오른 1403.5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2년여만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 1420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되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2기 출범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연준)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며 원화 약세(가치 하락) 가능성도 커진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미 재무부·미국무역대표부(USTR) 인사 결정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이 이어져 연말 말까지 1360∼1430원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1%대까지 떨어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까지 다시 들썩일 수 있다. 환율이 뛰면 달러 기준으로 같은 가격의 상품이라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들여와야 하는 만큼, 높아진 국내 수입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지난 7일 경상수지 브리핑에서 “환율이 많이 오르면 원유 등 원자재 수입액이 늘어 경상수지나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 등을 실행하기 위해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점 또한 금리 인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다르면 11일 오후 4시 기준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34%p 오른 연 4.344%에 거래됐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국채 금리 상승으로 시장 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 경제 정책인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관세 증가 역시 금리와 물가 상승에 기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이뤄졌던 철강·자동차에 대한 관세 상승으로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등의 제품 가격이 상승했다. 당시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대해 나갔던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잠깐 주춤했던 시절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확대가 이뤄진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