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체질개선 순항…‘통신·非통신’ 두 토끼 잡는다

데이터센터 기반 B2B 분야서 AI 수익화 성공… 높은 성장률 속 투자 확대 전체 매출 중 40~70%가 통신 매출… 가입자 유지 기반 매출 유지 초점

2025-11-12     김성지 기자
유영상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등 신사업에 투자 늘리며 체질개선에 한창이다. 기존 통신 사업에 대한 매출은 유지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바탕으로 AI 사업 수익화에 성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합산 영업익은 1조원을 돌파했으며, 매출액은 15조원을 넘어섰다. 유무선 통신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1~2% 성장에 그쳤다. 반면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래 먹거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담당하는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은 4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성장했다. SK텔레콤은 전사적 AI 도입을 통해 운영 효율화 효과를 얻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T는 전용회선의 안정적 성장세 속에 AI컨탠센터(AICC)는 구독형 상품인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클라우드와 인터넷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KT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207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AICC, SOHO AX 솔루션,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AI 신사업을 포함하는 솔루션 사업은 12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6% 성장, IDC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900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사들은 AI 사업을 구체화해 점차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12월 개소할 예정이며,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2028년까지 AI 매출 비중을 기존 대비 3배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유플러스는 2028년까지 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며 데이터센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 3사가 분주히 체질개선을 진행하는 이유는 아직도 통신 사업의 매출이 크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전체 4조5321억원의 매출 중 70.7%인 3조2032억원이 유무선 통신 사업 매출이며, KT와 LG유플러스도 유무선 통신 사업 매출이 각각 45.9%, 40.7%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통신 사업의 매출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이지만 3사 평균 ARPU는 2만9276원으로 3만원이 안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RPU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에 통신3사는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는 기존 가입자 유지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마케팅 출혈 경쟁보다는 장기고객 혜택을 강화해 기존 고객 유지에 초점 맞추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가계 통신비 인하를 국정 과제로 삼으며 연일 통신사를 압박하고 있다. 오는 13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통신3사의 CEO들과 회동한다. 해당 자리는 이동통신 단말장지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폐지와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들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대비 수익화가 저조해 AI 거품론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최근 통신사들은 AI 데이터센터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며 수익화 방안을 마련했다”며 “당분간은 통신 사업은 매출은 유지하며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비통신 매출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