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 창원산단 개입 의혹' 김건희 연루설 제기

野 명태균 TF, 12일 기자회견서 "明과 소통 잦았던 김건희, 산단 개입 배후?"

2025-11-12     정두현 기자
4일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씨의 창원산단 개입 의혹 뒷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소속 염태영·전용기·김기표·허성무 의원은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아무런 공적 직책과 권한이 없는 명태균씨가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에 깊숙이 관여한 데는 그동안 친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통해 온 김건희 여사가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창원산단 후보지 선정 비리 의혹은 이제 근거 없는 주장으로 치부할 수 없는 권력형 부패사건이 된 것처럼 보인다"며 "명씨가 창원산단에 대해 단순히 제안한 것이 전부인 것처럼 말했으나 창원산단 발표 5개월 전인 2022년 10월 창원시 공무원들로부터 대외비 문서를 보고받았고, 같은 해 11월 23일 국토교통부 실사단이 왔을 땐 직접 안내를 했으며, 후보지 발표 하루 전에는 강혜경씨에게 현수막 제작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짚었다. 강씨는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이자 명씨와 여론조사 업무를 공조했던 인사다.

앞서 명태균씨가 강씨와의 통화에서 창원산단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하며 "윤석열 사진을 위로 올려서 그 크기로 '국가산단이 필요합니다' 넣어야 한다"고 말한 통화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명씨는 이 통화에서 "이건 부탁한 거거든 사모(김건희 여사)한테"라고 말했다.   진상조사단 의원들은 "단순히 정책을 제안한 국민이 지방정부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고 정부부처 실사단이 오면 직접 안내도 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상식인지 의문"이라며 "아무리 숨는다고 한들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명씨가 앞서 창원산단 인근 부지를 거래한 바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주변 사람들한테도 땅을 사라고 권유했고 저한테도 땅을 사라고 권유했다"는 강씨 증언을 인용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지난 2023년 1∼3월 창원산단 인근 부동산 거래가 급증한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이들은 "전체 77건 중 69건이 개발제한구역에서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다. 이게 정상이냐"며 "투기꾼들의 개입 가능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5∼12월 총 158건이던 부동산 소유권 등기이전 신청 건수가 이듬해 1분기 들어 210건으로 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민주당 TF 의원들은 "농업보존가치가 높아 산단으로 지정되기 어려워 최종 부지에서 제외됐는데 창원시가 기본적인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명씨 말만 듣고 산단 지정을 추진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국가적 사업에 대한 부당한 개입 정황이 드러난 이상 이 사건의 실체를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