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업은 방산·조선株 얼마나 뛸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일주일 새 17%, 8% ↑ ‘자국 우선주의’ 트럼프에 각국 군비 증강 수요 증가 예상

2025-11-12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한국의 방산주와 조선주가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개입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충돌 지역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군비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의 조선업과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선주도 훈풍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한 41만3500에 마감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5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 새 주가는 17% 가까이 급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1372억원, 기관이 148억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초 대비로 220% 넘게 폭등했다. LIG넥스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일주일만에 8% 넘게 올랐다. 올초 대비로는 100% 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자국 중심주의를 내건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유럽 각 지역에서 군사력 증강 수요가 예상되면서 방산주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국 방산 기업들은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폴란드 등 유럽향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증권가는 대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50만원까지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내년에도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안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는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8.3배에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만7835원을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2조6000억원, 영업이익 4772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458%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3분기 실적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면서 “지상방산과 한화시스템이 성장을 견인했는데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액 117.1% 증가한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720% 늘어난 4399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실적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연결 매출액은 1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향 K9, 천무의 인도물량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주도 상승세다. HD현대중공업은 일주일 새 20% 넘게 뛰었다. 키움증권은 HD한국조선해양(19만2000원), HD현대중공업(20만9000원), HD현대미포(11만1300원) 등 HD현대그룹 조선 3사의 목표주가를 12일 일제히 올려 잡았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2~3년간 (각 회사가 건조해야 하는 선박 중) 고가 선박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만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출범 이후 중국과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군함 정비 및 유지보수(MRO) 분야에서 쇠퇴한 미국 조선업을 보조할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