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냐, 악재냐…경동나비엔, 美 흐름 변화 직면
트럼프 정부 집권으로 주택·관세 등 정책 변화 부정적 이슈 없을 시 상승세 가속도 가능성도
2025-11-13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경동나비엔이 주력 시장인 미국 내 흐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해 경제계 변수가 확대되는 추세다. 트럼프는 앞선 바이든 정부와 달리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산업 육성에 집중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의 변화에 민감한 경동나비엔에게는 호재와 악재가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 저울질에 집중한 뒤, 별도의 전략이 요구된다. 트럼프 정부가 집권하면서, 미국 시장 내 기류가 변화하고 있다. 우선 트럼프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은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자 당시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규 주택 건설과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미국의 주거 환경은 개별난방이 주를 이룬다. 경동나비엔의 보일러 및 온수기 잠재수요가 늘어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 내 입지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동시에 현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난방방식(퍼네스)을 적용한 신제품까지 출시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화석연료 활용에 우호적인 스탠스는 다소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보일러는 가스를 활용하는 만큼, 화석연료 정책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트럼프 정부는 화석연료에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화석연료 공급량을 늘려 가스비용이 줄어들 경우, 상대적으로 열효율 등이 높은 경동나비엔의 제품보다 낮은 등급의 제품 사용량이 증가할 수 있다. 이외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관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보일러와 온수기는 생존필수제로 관세를 적용받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관세 시행을 예고한 바 있다. 고질적인 무역적자 품목에 대해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정부의 특성상 앞으로의 행보를 예상할 수 없어 보일러 관렴 품목에 관세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평가다. 경제계 관계자는 “아직 트럼프 정부의 스탠스 해석을 확정할 수 없는 만큼,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면서 “특히 관세 부문에서 대규모 변화가 예고돼 국내 기업들은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세 등 부정적인 이슈에서 벗어날 경우 경동나비엔의 성장은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경동나비엔의 미국 매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 60% 이상에 달한다. 산술적으로 국내 사업보다 중요도가 높다는 뜻이다. 악재만 피하면, 상승곡선이 더욱 가파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동나비엔은 이미 역대 최고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9535억원으로 전년 동기(8289억원) 대비 15% 늘었다. 누적 영업이익도 710억원에서 988억원으로 39.1% 상승했다. 매 분기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행보에 성장예상치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는 한국산 보일러에 대한 신뢰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북미 외에 서구권도 공략할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며 “다만 예상할 수 없는 변수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완충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