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기업, 글로벌 주도권 위한 '라이벌 기술대전'

반도체 업계, HBM 사업 두고 기술 선점 경쟁 나서 조선업계, 라이벌 한화·HD현대 선박 수주전 개막 자동차 업계, 잇따른 SUV 신차 출시…판매량 경쟁

2025-11-13     박지성 기자
지난달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기술 대전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동종업계 라이벌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한 혈투가 격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국내 핵심 산업에서 라이벌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우위를 다투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국내 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두고 주도권 경쟁을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으로 꼽히는 HBM4(6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SK하이닉스가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가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어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충남 천안에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HBM 생산을 대폭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이 지난해 5조6000억원에서 내년에는 35조원으로 6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SK하이닉스의 HBM 생산 물량이 내년까지 완판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서는 동갑내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자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치열한 라이벌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연말까지 국내외 해양방산 사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울산급 배치(Batch)-Ⅳ 호위함과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을 놓고 다툰다. 울산급 배치-Ⅳ 호위함은 총 6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총 3조 2525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KDDX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해외에서는 호주 신형 호위함 사업 'SEA3000'을 놓고 수주전이 예상된다. 호주 해군은 111억 호주달러(한화 약 10조원)를 투입해 11척 호위함을 구매할 계획이다. 최종 사업자 선정 시점은 2025년으로 예정돼있다. HD현대중공업은 충남급 호위함을, 한화오션은 대구급을 바탕으로 설계한 '오션4300'을 앞세운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기아는 3년 만에 5세대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였다. 기아는 '더 뉴 스포티지'를 통해 SUV 시장을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도 올해 나란히 SUV 신차 '그랑 콜레오스', '액티언'을 각각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