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로 비용 효율화 드라이브

규제 속 오프라인 매출 1위서 3위로 밀려난 대형마트 비용 절감 위해 PB상품 강화 선택…매출‧고객 유입 ↑

2025-11-13     강소슬 기자
대형마트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업황 부진에 맥을 못추는 대형마트 업계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우며 비용 효율화를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올해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년 대비 매출 증감률은 편의점이 9.6%, 백화점이 2.5%, SSM(기업형슈퍼마켓)이 1.0%, 대형마트가 -6.9%으로 대형마트만 역성장했다.  유통산업발전법(이하 유통법)이 시행된 지난 2012년 당시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014년까지 전체 유통 채널에서 27.8%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던 대형마트는 백화점과 편의점에도 매출 순위가 밀려났다. 유통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지난 2012년부터 한 달에 두 번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 영업시간도 제한을 받는데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는 문을 열 수 없다. 또 전통시장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전통시장 1㎞ 이내는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정해 3000㎡ 이상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은 신규 점포를 내지 못한다. 대형마트는 유통법 시행 이후 휴일이나 새벽 시간에 영업은 물론 온라인 배송도 하지 못하게 되자 매출이 급감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의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442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이마트는 3분기 긍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가 올해 쓱데이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쓱데이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으며, 이마트가 집중적으로 쓱데이에 참여한 기간은 1일부터 3일까지다. 이마트는 본행사 이틀 차인 2일 사상 처음으로 하루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거뒀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3일 동안 매출 2800억원 정도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전인 2014년 8조5681억원이던 홈플러스의 매출액은 2023년 6조9314억원으로 9년 만에 19.1%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3년간 누적 적자는 5930억원에 달한다. 대형마트는 매출 상승을 위해 PB상품 강화를 선택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줄이고 자체 생산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PB브랜드 ‘노브랜드’는 출시 9년 만에 조 단위 수입을 올리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3800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당해인 2015년(234억원)보다 약 59배 늘어난 수치다. 최근엔 노브랜드가 주요 사업간 시너지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퍼즐 역할까지 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에 노브랜드 전문점이 입점하거나 편의점에 PB 상품을 공급하는 식으로 상호보완 효과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가정간편식(HMR) PB브랜드 ‘요리하다’를 2015년 12월 처음 출시했으며, 지난 9년 동안 매출이 10배 성장했다. 당시 100여개였던 품목은 올해 500개 이상으로 늘었다. 홈플러스가 2022년부터 선제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는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인 ‘물가안정365’는 장보기 수요가 높은 생필품을 연중 최적의 가격에 판매하는 제도다.  홈플러스의 PB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와 ‘심플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품목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물가안정365 품목을 120여종 확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선보이는 가격과 품질이 높은 PB브랜드 상품은 집객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며 “매출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 고객 트렌드에 맞춘 PB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