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가 3분기 성적표 부진… 수익성 탈출구 찾아야

고물가‧내수 부진에 이상기후까지 겹쳐 비용 절감·수익성 극대화 경영 전략 집중

2025-11-13     강소슬 기자
유통업계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업계가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소비침체 장기화에 이상기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1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줄어든 3조5684억원, 영업이익은 9.1% 늘어난 1550억원, 당기순이익은 289억원으로 53.3% 줄었다. 신세계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2조70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30억원으로 29.5% 감소했고 순이익은 366억원으로 40.7%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이 1조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7% 감소해 64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 3강 모두 매출이 늘어나며 외형성장은 이뤘지만,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업종별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보다 편의점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인 1월부터 6월까지 주요 유통업체 매출 구성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전체 매출 85조4000억원 중 편의점 비중은 16%인 약 14조2000억원으로 오프라인 유통 전체 업종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백화점으로, 16.6%였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11.3%) 보다 5% 높다. 오프라인 매출 1위인 백화점과 2위인 편의점의 매출 간격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22년 상반기 매출 비중은 백화점과 편의점이 각각 18.1%, 16.1%로 2% 차이가 났지만, 지난해 각각 17.8%, 16.8%로 1%로 좁혀졌다. 올해는 그 차이가 0.6%로 1년 만에 더 좁혀졌다. 편의점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GS24와 CU의 3분기 실적도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편의점 업계는 성장률이 다소 둔화하자 내실 다지기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유통 채널 매출 부동의 1위를 기록하던 대형마트는 백화점에 이어 편의점에도 밀려 3위로 밀려났다.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이하 유통법) 시행 이후 휴일이나 새벽 시간에 영업은 물론 온라인 배송도 하지 못하게 되자 매출이 급감했다.  대형마트는 매출 상승을 위해 중간 유통 과정을 줄이고 자체 생산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PB상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식품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내수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는 시기를 보낸 결과 올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여파로 내수 침체는 장기화 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 전반적으로 유통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개선에 열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