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 더 이상의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
트럼프 이민통제정책에 미국 이민·유학 급감 전망
2025-11-13 김승현 기자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강력한 이민통제정책 전개를 천명한 가운데 미국 이민과 유학이 줄어드는 등 '아메리칸 드림'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13일 캐롤라인 래빗 정권 인수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 뒤 그가 서명할 정책 고문 수십 개를 작성 중이다. 이 중엔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을 실행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민 희망자가 관련 절차를 밟을 동안 미국과 멕시코 국경 기준 멕시코 쪽에 머물도록 하는 ‘멕시코 잔류’ 정책도 복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도입됐지만, 이후 들어선 조 바이든 행정부 폐기 노력과 멕시코 반대로 집행되지 않았다. 지난 11일에는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 차르’로 임명했다. 정확히 어떤 직책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국경 통제나 감시 및 불법 이민자 추방을 총괄할 인물로 점쳐진다.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된 고위공직자인 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생각하는 이민 정책 중요성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기 행정부 기간 150만명 이상 불법 이민자를 추방한 이력이 있다. 임기 내내 불법 이민자 문제에 집중한 트럼프는 남부 국경에 벽을 쌓고 무슬림이 대다수인 국가 국민의 미국 여행을 제한했으며 가족 단위 포함 미국 내 불법 이민자를 솎아내는 작업에 집중했다. 오래전 논란이 된 출생 시민권 부여 제도 폐지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재집권 첫 번째날 대통령 행정명령을 발동해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부모가 아니라면 미국에서 아이가 태어나도 자동 시민권 부여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에 유학도 급감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지난 1기 집행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까다로운 비자·이민심사에 외국 유학생 수가 대폭 줄었다. 국무부 연례 비자보고서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가 집권하던 지난 2015년 67만8000명에 달했던 미국 유학생 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했던 2018년 38만9600명으로 42.5%(28만8400명) 급감했다. 한국출신 미국유학생 수를 살펴보면 지난 2015년 3만565명을 기록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2만5678명으로 9.9%(2800여명) 줄었다. 2018년에는 2만3488명으로 8.5%(2190명) 더 감소했다. 미국 내에서도 영미권 국가인 캐나다와 영국을 비롯해 독일과 아일랜드 등 해외 학사·석사 검색 수가 급증했다. 교육정보 제공업체 스터디포탈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확정이 발표된 6일 기록된 검색 수는 1만1000건으로 이전 평균(약 2000건) 5배 이상 늘었다. 포탈 관계자는 “이처럼 급격한 관심 전환은 유례가 없던 일”이라며 “지난 트럼프 1기 집권 당시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엔 그 규모가 훨씬 크다”며 해외 유학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