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윤 '특감관' 수용하나...의총서 '무표결 추인'할 듯
尹 지지율 급락 위기에 '대야 단일대오' 수긍 분위기 14일 본회의 전 의총서 결론...'김건희 특검' 표단속도
2025-11-13 정두현 기자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진행될 당 의원총회에서 '한동훈표 특별감찰관 패스트트랙' 추진안에 대한 총의를 모을 예정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단일대오 유지 차원에서 의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표결 없이 특감관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런 가운데, 여당에선 여전히 특감관 추진에 대한 양론이 여전하다. 다만 의총을 하루 앞둔 시점에 국민의힘은 내부분열을 불식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공세에 단일대오를 이루는 차원에서 '특감관 패스트트랙'에 점차 힘을 싣는 양상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동훈 당 대표의 특감관 추천방안을 적극 찬성하는 노선이 굳어진 반면, 여전히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는 특감관 설치에 대한 회의론이 존재한다. 특감관은 대통령 친인척의 비위행위를 감시하는 특별기구(차관급 공무원)로, 국회 후보자 추천에 이어 대통령이 후보군 중 1명을 선별해 국회안을 수용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특감관은 박근혜 정권 말 자취를 감춘 뒤 올해로 9년째 공석인 상황이다. 친한계 초선 의원은 <매일일보>에 "특별감찰관은 국민 눈높이에 걸맞는 담론으로,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면서 "내일 의총에서도 감찰관 조기 선임안에 큰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도 (여당발 특감관 추진안에)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용산의 각성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야당이 특감관을 반대하면 스스로 자기모순에 빠지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한계 당직자도 "이미 당 내부에서 대통령 감찰기구 설치에 대한 입장이 (찬성 쪽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라며 "내일 의총도 무표결 동의로 결론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면 친윤계에선 여전히 특감관 인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나온다. 한 친윤계 의원은 "특별감찰관 수용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면서 "지금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당력을 모아야 할 때다. 용산 쇄신책을 기다리는 게 순리"라고 했다. 또 다른 친윤계 인사는 특감관 임명에 대해 "국회 의사결정 시스템상 기본적으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해서 가야 여파가 없다"며 "야당 반발이 심할텐데, 결과적으로 성과는 못보고 야당에 주도권만 내어주는 역효과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권 복수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친윤계 사이에서도 "특감관 임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감관 동의와 김 여사 특검 반대를 매개로 총의를 모으는 한편, 야당 공세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집중 겨냥하며 여당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당 원내 지도부도 내일 의총을 화합·단결의 장으로 삼기 위해 당내 의원들 설득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선 특감관 '무표결 추인'이 기본 방침이라는 게 원내 지도부 측 설명이다. 통상 인사 현안은 당론화하지 않는 것이 당 관례인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에 여당은 이번 의총에서 표결이 필수인 당론 채택에 나서는 대신 무표결 추인으로 특감관 현안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갈등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결국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친윤계에서도 특감관 추진에 대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는 만큼, 오는 14일 여당 의총은 특감관 무표결 추인으로 귀결될 공산이 커 보인다. 나아가 당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특감관 만장일치 찬성'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날 의총 직후 진행될 예정인 국회 본회의는 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김 여사 특검법이 최대 쟁점으로 지목된다. 여당은 이날 특검법이 본회의 문턱을 넘는 즉시 대통령실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김 여사 특검 재표결 국면에서도 내부 결속을 높이며 이탈표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