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에 수입물가 6개월來 최대 상승
10월 물가지수 137.6 기록, 전월 대비 2.2%↑ 한은 “환율·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물가 올라”
2025-11-13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고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6개월래 최대 상승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앞으로 수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7.61로 9월(134.67)보다 2.2% 올랐다. 지난 4월(3.8%)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가지수는 8월(-3.5%)과 9월(-2.6%)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품목별로는 한 달 사이 광산품(4.4%), 석탄·석유제품(4.1%), 1차 금속제품(2.9%), 전기장비(2.0%) 등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3.9%), 유연탄(6.4%), 알루미늄정련품(5.7%), 나프타(3.4%), 쇠고기(2.3%)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바이 유가(월평균·배럴당)는 9월 73.52달러에서 지난달 74.94달러로 1.9% 상승했고, 원달러 평균 환율도 1334.82원에서 1361.00원으로 2.0% 뛰었다. 이 팀장은 11월 수입 물가 전망 관련 질문에 “지난달과 비교해 유가가 하락했지만 환율은 더 올랐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커져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입 물가가 오르면 품목별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지만 기업의 경영 여건이나 가격 정책, 정부의 물가 정책 등에 따라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10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126.77)보다 1.7% 높은 128.92로 집계됐다. 역시 3개월 만의 상승이다. 주로 석탄·석유제품(5.5%), 1차 금속제품(2.8%), 화학제품(2.1%), 섬유·가죽제품(1.8%)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세부 품목 가운데 가성소다(7.0%), 알루미늄판(6.1%)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반대로 플래시메모리는 13.9% 떨어졌다. 이문희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 가운데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위주로 수출 가격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원달러환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13일 원달러환율 주가 종가는 1406.6원으로 전일 대비 3.1원이 올랐다. 코스피 역시 2400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2417.08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65.49p 하락한 수치이며, 나흘째 지수가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