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물論]㊴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LG유플러스 성장·위기와 함께… 창사 첫 영업익 1조 돌파 소통 기반 리더십으로 직원·고객 접점 확대… 기업가치 12조 달성

2025-11-13     김성지 기자
황현식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내부 출신 첫 최고경영자(CEO)인 황현식 대표가 LG유플러스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황 사장은 통신업계 만년 꼴찌이던 LG유플러스를 KT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2위 반열에 올려놓았고 2022년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지난 재임 기간 동안 통신사로서의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사업 영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1962년생인 황 대표는 부평고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풍부한 통신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정통 LG맨이다. 1999년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 사업개발팀 부장을 시작으로 LG 지주사를 거친 후 2014년 모바일 사업부장으로 LG유플러스에 복귀했다. 2021년 3월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로는 처음으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황 대표를 대표하는 단어는 ‘고객 중심’과 ‘소통’이다. 그는 취임 초기부터 모든 사업의 시작은 고객이라며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가구 유형별로 고객을 연구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상품 기획 단계부터 고객 피드백을 반영하는 등 고객 친화 정책을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MNO분야에서 만년 꼴찌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며 2위로 올라서기도 했고 인터넷TV(IPTV)·초고속 인터넷 등 유무선 영역을 고르게 성장시키며 2022년에는 매출 13조9060억원, 영업이익 1조813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그의 진가는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지난해 초 디도스 공격을 받아 여러 차례 인터넷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으며 29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황 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직접 나서 고객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했고 보안 역량을 강화했다. 이후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1000억원대로 확대했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대표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다. 이후 보안 전문가 영입과 사이버 보안 전문 인재 양성에도 투자하고 있다. 보안 인재 양성을 위해 숭실대에 정보보호학과를 신설했다. LG유플러스는 2년간 전액 등록금과 생활지원금을 제공하며 LG유플러스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업계에서 황 대표는 ‘소통왕’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취임 초기부터 임직원과의 적극 소통하며 현장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현장 경영을 통해 직원하며 고객 관점의 개선사항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첫 해에만 40차례 출장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분기마다 진행하는 타운홀 미팅 ‘만나공’을 통해 직원들과의 의견을 나누고 있다. 황 대표는 소통의 대상으로 임원부터 사원까지 직급을 가리지 않으며, 내부 캠페인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 전자폐기물 없는날’에는 사용하지 않는 선풍기를 전달하며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는 소통의 폭을 넓히며 수평적 조직 문화 보급에 기여했다는 평이 뒤 따른다. 이러한 소통에서 신사업 아이템도 얻은 경우도 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일상 기록 플랫폼 ‘베터’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맞춤형 플랫폼 ‘너겟’ 등이 대표적이다. 고객과 소통으로 대표되는 황현식호 LG유플러스에 AI라는 키워드가 추가되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Growth Leading AX Company'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AI를 중심으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X에 집중해 전에 없던 새로운 고객가치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의 성장은 물론이고 기업 성장도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2027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40% 확대, 기업가치 12조원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최근 AI 개발에 한창인 가운데 AI에이전트 ‘익시오’를 출시한 가운데 고객에게 AI 기술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