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출범…이재명 차기 대선 포석?
이해찬 "야당이지만 집권 준비라고 생각해야"
2025-11-13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출범시킨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차기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13일 오전 11시 민주당은 국회 본관에서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향후 트럼프 정부 2기를 맞아 당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출범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한반도의 안보 평화 문제도 점점 악화하고 있고 또 그것 때문에 경제 환경이 악화하고 있어서 우리 국민들의 삶도 매우 나빠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참석자들을 향해 "복잡다난해지고 격화될 외교 안보 환경 속에서 우리 민주당이 나가야 할 길을 잘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러시아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결정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지원' 가능성을 열어두며 북한과 강대강 기조를 이어왔다. 국제사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남북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태다. 외교 상황을 의식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실정을 강하게 지적했다. 자문회의 의장 조정식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편향된 가치외교, 대결주의적 이념, 진영 외교에 있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외교정책이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고 주변국을 적대적으로 돌려놓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 대표도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 이어 '경제안보위원회'설치를 결정했다. 경제안보위원회는 ▲에너지 ▲바이오 ▲통신·네트워크 ▲인공지능 산업 분야 표준화 ▲문화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간 협력을 계획한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결을 지지한다"며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엄청난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고물가·에너지분야의 고통을 겪어오고 있는데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여당이 살상무기 지원을 운운한 것은 정말 상황을 오판한 것"이라며 "절대로 안 된다"고 역설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외교‧안보행보를 두고 조기 대선을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퇴진 여론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 속 탄핵이나 개헌 등이 논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우리가 야당이긴 하지만 집권 준비라고 생각하고 당도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이 회의는 정권 인수를 위한 준비 모임이라고 생각을 했다"라며"이날 참석자 중 입각을 할 분들이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