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랠리에 덩달아 뛰는 알트코인

주요 알트코인들, 비트코인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 형님 따라 아우도 사상 최대가격 경신할지 주목돼

2025-11-13     성동규 기자
지난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가상화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불러온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으로 옮겨붙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과 같이 알트코인도 전 고점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13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현지 시각으로 12일 오후 3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0% 오른 9만45.3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후 오후 4시를 넘어서는 8만9000달러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선을 밑돌았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현재까지 약 30% 치솟았다. 알트코인들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 집계 기준 알트코인 중 이더리움(31.8%)과 리플코인(30.9%)이 최근 일주일 동안 30% 넘게 뛰었다. 솔라나 19.7%, 바이낸스코인 7.9% 상승했다. 알트코인 중 '밈코인 폭등세'도 눈에 띈다. 특히 도지코인의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후광으로 최근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형 밈코인에서 소형 밈코인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진 모양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인게코 주간 상승률을 살펴보면 밈코인 시총 1위 도지코인은 +112.0%, 2위 시바이누는 +37.0%, 3위 페페는 +52.7%, 4위 도그위햇은 +37.9%, 5위 봉크는 +69.8%, 6위 플로키는 +52.7% 각각 상승했다. 시총 상위권 밈코인이 비트코인 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당분간 밈코인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밈코인 역시 최고가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애초 가산자산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이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알트코인의 상승을 제한했던 악재인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이 제거될 전망이어서다. 대표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암호화폐 대통령 자문위원회' 설립을 꼽을 수 있다. 비트코인은 이미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 만큼 특별히 위원회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또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게리 겐슬러 SEC(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이 내년 1월 트럼프 취임에 맞춰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는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이후 나머지 알트코인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를 견지해왔다. 선거 운동 당시 트럼프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런유이에서다. 다만 대통령이 SEC 위원장을 해임할 권한이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권 교체와 함께 SEC 위원장이 물러나는 사례가 많았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현재 SEC 위원장 후보로 대니얼 갤러거 전 SEC 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등을 제공하는 테크기업 로빈후드에서 일하고 있으며 가상화폐에 대해 과도한 규제를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