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26만 여성기업, 이제는 세계로…k-여성의 힘

국내 여성 기업 대표 1000여명 전국에서 모여 축제 이정한 회장 “여성 기업이 대한민국 경제 활력 될 것”

2025-11-13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우리 여성기업들이 함께 미래를 향해 도전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힘을 모은다면 그것은 반드시 대한민국 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여성 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될 때까지 서로 믿고 의지하며 끝까지 함께 갑시다.”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13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전국여성CEO경영연수 개회사를 통해 이번 연수가 재충전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킨텍스 제2전시장에는 여성경제인이 모인 국내 최대 규모 여성CEO 네트워킹 행사 ‘2024 전국여성CEO경영연수’가 열렸다. 326만개에 달하는 국내 여성기업의 대표자 1000여명이 전국에서 모인만큼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개회식 행사장에 여성경제인 한 팀 한 팀이 입장할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고, 행사장 앞 여성기업 특별 전시관에서는 여성기업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교류를 나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주관하며 경기도와 고양특례시의 후원으로 개최하는 이번 연수는 ‘326만 여성기업, 성장을 넘어 세계로!’라는 슬로건 하에 13일부터 14일까지 1박 2일간 열린다. 개회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나경원 국회의원, 김성회 국회의원,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강수연 양주시장, 고은정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상임위원장, 오준환 경기도의원, 김운남 고양특례시 의회 의장, 김수진 고양특례시 의원, 김희숙 고양특례시 의원, 고덕희 고양특례시 의원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2012년 한국무역협회장을 맡고 있을 때 이민재 전 여성경제인협 회장, 김명자 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님과 유럽과 미국으로 국내 수출 촉진을 위해 같이 활동했기 때문에 여성경제인협회와는 각별하다”며 “오늘 행사 소식을 듣고 직접 연락을 드려 축하를 위해 찾아왔다”고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했다. 또 “과거 부탁을 받고 강의를 했을 때도 여성 경제인분들에게 해외로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활동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며 “여성경제인들의 성장은 국가 경제를 강화하는 중요 동력이다. 여성경제인은 우리 경제인의 40%에 달하고, 여성기업의 여성 고용율이 남성의 2배를 넘는다. 정부도 여성기업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곳 헤드테이블에도 대부분 남성분들이 앉아있다. 여성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예산적으로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이 성장하는데는 엄마의 리더십, 아줌마의 리더십이 있었다. 우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해 여성 기업인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참석한 여성기업인들은 나 의원이 행사장을 나가는 순간까지 손을 잡으며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홍석우 산업전략연구재단 이사장(전 지식경제부 장관)특별강연과 지역별 여성기업 경영 우수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우수 사례로 단상에 오른 9개 업체는 여성경제인협회 전국 지회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부대행사로는 여성기업 홍보부스 관람, 여성경제인 경영애로 상담 등이 운영됐다. 한편, 여성기업들은 경영애로지원센터를 통해 전국으로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우수한 지원 사례로는 이지태스크가 있다. 이지태스크는 온라인 시간제 사무보조 플랫폼으로 기업에서 일시적으로 필요한 시간제 직원과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이지태스크는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4년만에 매출액 30억원과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아울러 대구 글로벌 벤처스타트업 육성사업을 기반으로 북미 지역 및 아시아 주요지역에 진출했다. 천연비누와 향수를 제조하는 솜내추럴 또한 여성기업종합센터의 지원을 통해 중동 진출의 물꼬를 텄다. 특히 중동향수 시제품을 개발하고 상표 출원과 제품 인증, 제품 패키지 및 포장재 개발과 제작에 성과를 냈다. 해외바이어의 상담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해외 수출 조언으로 곧 매출을 낼 전망이다. 여성경제인협회는 여성기업이 더 이상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들은 K-문화를 필두로 세계 속에 한국이 성장하는 시점에 K-여성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정한 회장은 이날 “우리는 매일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비록 남성 기업들에 비해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거친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남성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많은 직원들을 책임지는 CEO로 성장했다”며 “우리가 걷는 이 길은 개인의 성공을 넘어 더 많은 여성들이 꿈을 펼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희망의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