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2.7兆 가계대출 급증 2금융권 주시…증가 규모 절반이 ‘서민대출’
금융당국, 12일 농협중앙회 이어 18일 새마을금고까지 ‘상호금융’ 가계대출 관리 점검 실시
2025-11-13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금융당국이 지난달 가계대출이 2조7000억원 급증하며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2금융권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다음 주 새마을금고에 대한 가계대출 점검을 실시하는 것. 문제는 해당업권 가계대출 증가분 절반 가량이 카드론, 보험약관대출 등 ‘서민대출’로 분류, 가계부채 관리에 나선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8일 새마을금고 정기 합동 검사를 실시한다. 지난 2월 행정안전부와 맺은 업무협약에 기인한 조치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가계대출이 1조원 이상 증가, 2금융권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평가받는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 대부분이 분양단지 입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집단대출(중도금·잔금 대출)로 파악된다. 현재 농협중앙회에 대한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조사 중인 금감원은 새마을금고까지 검사를 실시, 상호금융에 대한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은행권 가계대출 옥죄기에 따른 2금융권 풍선효과 우려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달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사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9000억원, 보험 5000억원, 저축은행 4000억원이 늘어났다. 은행 대출 문턱을 못 넘은 고객들이 2금융권으로 몰려갔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 모니터링에 나선 금감원이지만 지난달 증가한 대출의 성격을 보면 섣불리 조치를 행하기가 어렵다. 지난달 급증한 2금융권 가계대출 중 ‘서민대출’ 비중이 적지 않아서다. 여전사는 카드론, 보험사는 보험계약대출,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당 대출이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꼽혀 금융당국이 2금융권 대출 문턱을 높이는 조치 실시에는 고려할 것이 많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달 늘어난 2금융권 가계대출 절반이 서민대출”이라며 “금융당국도 2금융권 내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하는 기관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외에는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하기에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