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매년 트렌드 책을 사기 전 먼저 봐야 하는 책 『트렌드의 원리』
- 일시적 유행이나 마이트로 트렌드 예측으로는 소비의 본질에 접근할 수 없다! - 트렌드의 정의, 확산 경로, 사회심리와 문화 관계 같은 본질적인 질문에 답하는 책 - 경제, 사회학, 심리학, 문화이론의 관점에서 트렌드의 원리 제시
2025-11-1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1960년대 트렌드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된 것은 과잉 생산으로부터 과잉 소비로 전환되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소비의 욕망은 대중 일반으로까지 확대되었다. 과거 유행병의 광기가 특정 계급에 국한되었다면, 이제는 계급과 관계없이 과잉 소비는 일반화된 현상이 되었다.
상품의 소비는 사용 가치의 소비를 포함하지만,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행복, 안락함, 풍부함, 성공 등도 소비에 포함되는데 소비의 본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소비는 상품 본연의 기능이 아니라 상품을 통해 얻는 행복과 위세의 기호가 된다. 장 보드리야르는 상징 기호로서 소비를 주장한다. 상품의 소비는 차이를 만들거나 사회적 의미에 대한 욕구다. 과잉 소비 사회에서 상징 기호로서 소비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상징 가치가 높은 상품의 소비는 비합리적 과소비다. 그러나 이것을 과소비나 충동 소비라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사고다. 과소비는 일상의 화석화를 피하고 작지만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반복적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과소비가 소비자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고 자기만족감을 만들어 낸다면 개인에게 그 자체로 의미 있다. 소비를 윤리적 관점에서만 보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오늘날 대중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거나 물질을 소유함으로써 사회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체험하게 해 주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한다. 비물질적 소비는 감정적이거나 감각적이며 신체적이고 미학적인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물질주의 소비와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