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백악관서 정권 이양 논의…중동·우크라戰 '주의제'

바이든 "당선을 축하"…트럼프 "감사하다" 백악관 대변인 "회담은 화기애애하게 진행"

2025-11-14     이현민 기자
도널드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을 축하한다"며 악수를 청했고, 트럼프 당선인도 "고맙다"며 손을 맞잡았다. 이 둘의 만남은 지난 6월 CNN 방송 주최 대통령 후보 TV 토론 이후 4개월여 만이다. 

회동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열렸으며 정권 인수 방향 등을 논의했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문제 등 국제정세 문제가 주요 의제로 자리했다. 국내 정치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재난 대응 추경 예산 확보 등을 내년 1월 퇴임까지 해야 할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기대한다"라며 "필요한 것들을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백악관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매우 고맙다. 정치는 어렵고, 항상 좋은 날만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좋은 날"이라며 "정권 인수가 매우 순조로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권 인수는) 가능한 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잔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회동이 약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며 "매우 화기애애하고 품위 있고, 실질적이었다"라고 전했다.  백악관 제프 자이언츠 비서실장과 트럼프 당선인이 첫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수지 와일스도 이날 자리에 동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로부터 백악관에 초청받았다. 그러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선약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소식을 듣자 곧바로 백악관에 초대했다. 미국 정치 관례상 퇴임하는 대통령은 차기 정부를 꾸릴 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에 초청한다.  2020년 대선 이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당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초청하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2021년 1월20일부로 백악관을 떠났으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을 떠나 2시간여 비행 끝에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 전 미 의회를 방문해 연설했다.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에 극우성향 맷 게이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게이츠 의원의 법무부 장관 지명 사실을 발표하며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종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에 당선된 지 일주일이 넘어간 시점 트럼프 당선인은 내각 인선에 속력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