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수능] 작년 이어 N수생 강세 전망
지방 응대 노린 '상위권 N수생' 대거 응시 분석 킬러문항 배제···변별력 확보용 문항·선택지 예상
2025-11-14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졸업생) 수가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N수생은 21년 만에 가장 많을 것으로 집계됐다. 의과대학 증원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수능에서도 작년에 이어 N수생 강세가 예상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은 16만1784명으로, 작년보다 2042명이 늘었다. 지난해 수능에선 전체 응시생(50만4588명) 가운데 N수생 비율이 31.7%(15만9742명)에 달해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27년 만에 최다 비율을 기록한 바 있다. N수생은 재수를 비롯해 반수·고졸 등을 포함한 수능 재응시를 의미한다. 올해 이처럼 많은 N수생들이 수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은 내년부터 의대 정원이 늘면서 지방 의대를 겨냥한 상위권 N수생이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전국 40개 의대 중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39개 대학의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작년보다 1497명 증가한 4610명이다. 올해 수능은 대규모 의대 증원이 이뤄진 첫 수능이자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없는 두 번째 수능으로, 난이도 예측도 쉽지 않다. 다만 N수생 응시자 급증으로 변별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인 만큼,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난이도를 다소 높게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상 수능에서도 재학생보다 준비 기간이 긴 N수생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올해는 의대를 노리는 수준의 졸업생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N수생들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작년 수능 응시자) 중 N수생 비율은 79.3%에 달했다. 또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중 N수생 비율은 59.7%로 10년 새 최고치였다. 수능 성적 위주로 뽑는 정시모집에서 N수생들이 유독 강세를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킬러문항'이 배제됐지만 중저난도 문항의 난이도를 높이거나 매력적인 선택지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상위권 변별력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학과를 중심으로 N수생의 강세가 예상되므로 재학생은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수능이 끝나면 입시기관의 가채점 결과 등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논술·면접 준비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