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너무 올랐잖아" 인버스 ETF 불티
개인투자자, 원달러 환율 내년 정상화 전망 외환당국 개입 기대감으로 투자 더 늘 수도
2025-11-14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이어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Red Sweep)이 현실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를 230억4201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미국달러선물지수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20억631만원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1억5152만원을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했다. 지수 수익률을 1배 역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와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도 각각 39억8202만원, 8529만원을 순매수했다. 지수 상승분의 2배만큼의 수익을 내는 'KODEX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88억154만원), 'KOSEF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10억8114만원), 'TIGER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4억3333만원) 모두 순매도를 기록한 것과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와 같은 현상은 원달러환율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급등한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판단, 원달러 환율 하락에 투자하고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연일 오름세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13분 현재 전일대비 0.50원 오른 1407.10원에 거래되면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개인투자자들 그럼에도 원달러환율 1400원대가 비정상적인 국면이고 수개월 이내 정상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환율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외환당국이 중동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상승했던 지난 4월 중순 이후로 7개월 만에 구두개입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외환당국이 보유 달러를 사고파는 직접개입을 통해 환율을 방어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 베팅을 한동안 더 늘릴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