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경찰 물리력 행사에 국회의원 부상···강한 유감"
한창민, 민주노총 집회 참석 중 경찰에 의해 부상 우원식 "경찰 과도한 대응 재발 않도록 조치 필요"
2025-11-14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집회 참여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부상당한 사건과 관련해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으로서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9일 한 집회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경찰의 물리력 행사에 의해 부상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음에도 이 정도이면 다른 (집회) 참가자들에게는 얼마나 더 큰 위협적인 상황으로 공권력이 행사된다는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집회와 시위는 민주주의 과정이다. 촛불 광장이 보여줬듯이 비폭력 시위 문화는 우리 민주주의의 자랑이기도 하다"며 "집회 참가자들도 노력해야 하고 경찰도 과잉 대응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권력은 우리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수단이 아니다"라며 "다시는 이러한 과도한 대응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국무총리께서는 국회가 정확한 진상과 경위를 보고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 의장의 유감 표시에 야당 측 의석에선 박수가 나왔고, 여당 측 의석에선 항의가 빗발쳤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9일 서울시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벌였다. 당시 집회 참가자가 몰리자 민주노총은 경찰에 차로를 더 점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경찰이 이를 불허하자 양측 간 마찰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창민 대표는 경찰의 집회 진압을 만류하는 과정에서 정장이 찢어지고 갈비뼈가 골절당하는 부상을 입었다. 관련해 사회민주당은 "지금이라도 경찰청장은 폭력 진압을 인정하고, 국민과 국회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