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비트코인 연일 ‘신고가 행진’
비트코인, 업비트서 1억3000만원 육박 이더리움, 트럼프 당선 이후 10% 넘게↑
2025-11-14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트럼프 2.0시대가 임박하면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뛰어 오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일주일 새 비트코인은 30% 가까이 급등하며 연일 최고점을 경신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화폐와 관련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줬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께 비트코인은 24간 전 대비 1726달러(1.95%) 오른 9만341달러(한화 약 1억270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1일 미 동부 현지시간으로 오후 한때 사상 처음 8만5000달러 선을 돌파하고 연일 신고점을 갈아치우며 9만달러도 돌파했다. 한국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14일 오전 비트코인은 개당 1억2814만원에 거래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일 오전 7만달러선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이날까지 일주일 새 30% 가까이 급등했다. 이더리움도 이날 기준 최근 일주일 사이 10% 넘게 뛰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국 투자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의 입장이 이제는 미국을 세계 최고의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바뀌었다”며 “비트코인 거래자들은 완화된 규제 환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1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트레이더들이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10만달러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집중 매수하면서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이같은 흐름은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올해 최고 수준에 이르렀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8점을 기록하며 전날(84·극단적 탐욕)보다 올랐다.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