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조선, 美 '기회의 땅'으로 쾌속 항해
트럼프, 尹 대통령에 조선 분야 협력 직접 언급 조선업계, 美 MRO 사업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
2025-11-17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내 조선사들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조선업계의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는 한미 협력 강화를 통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파도를 더욱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해 앞으로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이어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향후 국내 조선업계에 MRO 사업, 함정 건조 등을 맡길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는 그동안 공들인 미국 MRO 사업 진출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미 해군 급유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6월에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현지 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한화오션 보다 앞서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 협약(MSRA)을 국내 최초로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미 함정 MRO 사업 수주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함정 분야 외에도 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녹색 정책에 따라 신규 LNG 수출 프로젝트 허가를 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왔던 녹색 전환정책들을 폐기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선업계는 연이은 수주 잭팟으로 슈퍼사이클 파도에 올라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는 올해 3분기 동반 흑자를 기록했다. 조선 3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HD한국조선해양 9350억원 △한화오션 689억원 △삼성중공업 3285억원으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서 트럼프가 조선산업과 관련해 한미 협력을 시사하면서 슈퍼사이클 파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