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석유화학산업 위기, 전남도 전담부서 신설 필요성 제기

전남도의회, 전담부서 통한 위기대응 촉구 여수국가산단의 지역 경제 기여도와 고용 안정성 위협

2025-11-14     손봉선 기자
강문성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여수 석유화학산업이 장기적 불황과 구조적 위기에 빠지면서 전남도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위기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남도 차원의 전담부서를 신설해 산업 재편과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여수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수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전략 토론회’에서 강문성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전남도 내 전담부서의 신설을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여수 석유화학산업은 전남 경제의 중심축으로, 현재 위기 극복을 위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며 “형식적인 협의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전담부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창환 전남도 경제부지사, 정기명 여수시장, 관련 기관 및 산업계 관계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여수 석유화학산업의 현황과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여수국가산단은 2만5천여 명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연간 생산 실적만도 87조5천억 원, 수출 규모는 40조 원을 넘는 전남 경제의 핵심 산업단지다. 또한 여수시 지방세 수입의 48.5%를 차지할 만큼 지역 경제 기여도가 높다. 그러나 석유화학산업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생산량 감소, 수출 부진, 고용 불안 등 위기가 전남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수국가산단.
전남도와 산업계는 지난 9월 ‘여수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를 조직적으로 뒷받침할 전담부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문성 위원장은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산단 내 생산 구조 개편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단순 대책 회의가 아닌 실질적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구에 따라 전남도는 협의체 운영 방식과 실무 지원 조직 신설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여수국가산단의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전남도 경제의 큰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도 차원의 적극적인 위기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