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학생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시국선언…“즉각 탄핵 촉구”
"국정농단 실체 드러나…청년의 미래 맡길 수 없어" "이태원 참사·검찰 방탄 정권에 절망…학생들 선봉에 설 것"
2025-11-14 손봉선 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기자 |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14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1호관 앞에서 열린 이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은 "윤석열 정부가 국정농단의 실체를 드러내며, 대한민국이 경제와 외교, 민주주의 전반에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전남대 학생들은 "국격이 추락하고 민주주의가 퇴보했다"며 현 정권의 운영 방식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학생들은 국가 지도자가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최근 사회 전반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들을 지적했다. 특히 이태원 참사 당시 대통령의 대응과 책임 회피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국가적 위기 앞에서 국민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또, 윤 대통령의 배우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도 문제 삼았다. "대통령 배우자가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로 받은 것,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개발 특혜 의혹 등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검찰 수사는 지지부진하다"며 정부의 검찰 동원을 통한 무혐의·불기소 처분이 잇따르고 있음을 비판했다. 학생들은 이를 두고 "검찰의 방탄막으로 대통령과 그 주변 인사들을 보호하는, 이른바 '방탄 정권'의 정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선언에서는 정치 브로커와의 녹취록 논란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도 언급됐다. 학생들은 대통령 배우자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정치 브로커에게 문자 답변을 대신했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제는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남대 학생들은 현 정부가 청년들에게 더 이상 미래를 맡길 수 없는 체제라며 실망을 넘어 절망에 가깝다고 했다. 이들은 "과거 독재에 맞섰던 역사의 최전선에 대학생들이 늘 있었듯이 이번에도 대학생들이 주도해 윤석열 대통령을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탄핵 촉구와 함께 향후 지속적인 활동을 예고하며 선언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