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비아’ 금융시장 연일 공황

코스피, 소폭 올랐지만 외인들 약 3300억원 팔며 ‘셀 코리아’ 지속 최상목 경제부총리 “통화 불확실성 커. 시장 상황 예의 주시할 것”

2025-11-14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이달 들어 국내 금융시장이 ‘트럼프 포비아’에 휩싸였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급락, 환율 고공행진 등으로 연일 공황상태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을 통해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3시 44분 기준 2428.82을 기록, 전일 대비 0.52%(11.64p) 상승 중이다. 소폭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중 한 때 2410.93을 기록, 전일보다 0.25%p(6.15p) 하락하며 불확실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소폭 상승했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졌다. 외국 투자들은 이날 330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988억원을 팔았다. 이를 기관·금융기관들이 각각 3671억원, 349억원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소폭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도 오후 3시 44분 기준 687.46으로 전일보다 0.37%(2.54p) 하락했다. 이대로 장 마감한다면 코스닥은 4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다. 코스닥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못지 않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에서 986억원을 팔았다. 외국인도 180억원 매각했다. 기관투자자가 1296억원, 금융투자자들이 1291억원 순매도했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환율 역시 14000원대를 돌파했다. 14일 원달러환율은 1405.1원으로 주간 종가를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 11일 1400원(1401.0원)을 돌파한 이후 이번주 내내 1400원대를 기록, ‘고착화’ 조짐을 보인다. 증시, 환율 등 국내 금융시장이 ‘트럼프 포비아’에 휩싸이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는 동시에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