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수능] 올해도 '다사다난'… 지각·부정행위 및 호흡 곤란에 119 출동
시험 종료종 울린 뒤 답안지 마킹·부정물품 소지 등 퇴실 조치
2025-11-14 김승현 기자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전국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이 일제히 진행된 가운데 시험 종료종이 울린 뒤 답안지를 마킹하거나 부정행위를 저질러 쫓겨난 사례 등이 연이어 확인되고 있다.
14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주시 한 시험장에선 수험생 A가 1교시 시험이 종료된 뒤 뒤늦게 답안지를 마킹해 적발됐다. 관리본부는 해당 수험생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간주해 곧장 퇴실을 명령했고 해당 수험생 시험은 무효 처리됐다. 서울에선 서초구 반포고에서 노트 제출을 깜빡한 수험생 B가 퇴실 조처됐다. 시험 시작 전 소지품을 제출하란 안내 방송이 있었음에도 B가 책상 서랍에 넣어둔 노트를 제출하지 않자 관리본부가 이를 부정행위로 간주한 것이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3교시까지 이들이 파악한 부정행위는 5건이다. 유형은 △무선이어폰 2명 △디지털시계 1명 △서랍 속 참고서 1명 △종료령 이후 답안 작성 1명 등이다. 부산에선 지난 3시 기준 총 4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부산시교육청 집계 결과 수험생 3명이 1교시 시험 종료종이 울린 뒤 마킹해 적발됐다. 1명은 시험장 반입금지물품인 전자담배를 소지한 게 적발돼 즉각 퇴실 조처됐다. 인천에선 수험생 2명이 과호흡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께 인천영선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던 수험생 C는 과호흡 증상을 보였다. 인천남고등학교에서도 점심시간에 수험생 D가 과호흡 증상을 호소했다. 이들은 각각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매해 반복되는 지각과 수험표 미지참 문제도 발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각할 위기에 처한 수험생을 지원하거나 수험표를 지참하지 않아 경찰차가 출동한 것만 154건에 이른다. 실제 오전 7시 45분께 안양시 동안구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 E 학부모는 자녀가 수험표를 가져가지 않았다며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의왕경찰서 내손지구대는 수험표와 신분증을 건네받은 뒤 9.8km 떨어진 시험장에 이를 전달했다. 군산에선 전날 하교 중 교통사고를 당한 수험생은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시험장 출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관리본부가 학교 보건실에서 혼자 시험을 치르도록 한 것이다. 건물 화장실 물이 끓긴 사고도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38분께 제주중앙여고 화장실 급수 펌프 고장이 확인되자 소방관이 출동했고 운동장 옆 소화전을 연결해 급수 30톤을 지원하는 일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