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3분기 영업손실 1574억원···"잠재 손실 반영한 결과"
"원가상승·공기지연 등 손실분 다 털어··· 향후 'V자' 반등 기대"
2025-11-14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금호건설은 올해 3분기(7~9월)에 매출액 3871억원, 영업손실 1574억원, 당기순손실 189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회사 측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선제적·보수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잠재적인 원가 상승 요인을 선제적으로 모두 반영하면서 손실규모가 늘어나는 부분을 감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에는 △대규모 터널공사 발주로 인한 터널 장비 수요 급증 △각종 민원으로 인한 공사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변수로 발생한 공사비 상승분이 선제 반영됐다. 또한 사업 진행 중 추가 손실이 예상될 수 있는 민관합동사업의 계약을 선제적으로 해지하면서 발생한 계약금 및 중도금 이자 등도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했다. 아울러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발생한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고, 사업성 악화 및 시행손실로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대여금을 손실처리도 했다. 대여금 손실 처리의 경우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리가 아닌 단순 대여금의 손실 처리에 해당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선제적 손실처리한 매출 채권과 대여금은 회계상 보수적으로 손실 처리했지만, 이렇게 손실 처리한 채권 및 대여금은 향후 회수될 경우 환입처리로 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다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착공 PF나 브릿지론, PF 보증 현실화 등 추가 리스크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선제적·보수적 손실 처리로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4분기부터 각종 재무 지표가 개선될 것은 물론 'V자'형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매입채무는 3414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1251억원 감소했고 차입금은 337억원 줄어든 3016억원을 기록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등하기 전에 수주된 사업들이 점차 마무리되고, 공사비 상승분이 반영된 신규 사업의 매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매출원가율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