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이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와 청문회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가족대책위원회 10여 명은 사고 발생 20일째인 5일 오전 9시부터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듯 초췌한 얼굴로 분향소 앞에 나온 이들은 헌화를 마치고 나오는 조문객들에게 서명을 부탁했다. 또 서명운동과 별개로 분향소 입구에서 사흘째 '제발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세요'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3~4일 조문객들에게 나눠준 호소문을 통해 “사고 첫날부터 구조할 수 있음에도 회의만 하고 사진만 찍어대는 정부를 기다렸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고로 아이를 잃고 경황이 없는 중에 진실을 왜곡하고 전국민 장례축제처럼 생색을 내는 행태에 엄청난 사기극을 보는 것 같다"며 특별검사제를 요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늦은 감이 있지만 서명운동을 통해 정부에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과 청문회를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서명운동을 전개한 뒤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