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현대엔지니어링과 H-모듈러 랩 구축

2025-11-15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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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현대제철은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모듈러 랩을 구축하고 모듈러 건축 공법 확대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14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H-모듈러 랩(H-Modular Lab) 개장 기념식 및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보룡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과 심범섭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사업부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모듈러 건축 공법은 조립식 건축의 일종으로 공장에서 건축물의 주요 부분을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블록처럼 조립하는 건축 시스템이다. 현대제철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랩 구축으로 다양한 모듈러 건축 공법의 기술 실증 및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H-모듈러 랩은 지상 2층에 면적 400㎡ 규모로 만들어졌다. 1층은 홍보관을 비롯해 병실·기숙사·호텔 등 견본 공간을 마련했으며 2층은 각종 모듈러 건축용 기술 성능 시험장으로 구성됐다. 건물에는 현대제철의 강재 및 부산물 활용 기술이 다수 적용됐다. 시험장 부지에 제강슬래그 활용 보차도 블록을 설치해 내구성과 친환경성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쇳물을 만드는 공정인 제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골재로 재활용해 보도 및 차도용 블록으로 만든 것이다. 기존 콘크리트 블록보다 강도 및 내구성이 우수하며 이산화탄소 포집 능력 역시 증가했다. 시험장 건물 외벽에는 현대제철 소재를 활용한 컬러강판을 적용해 디자인적 요소를 담았으며,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에는 콘크리트 대신 강판을 적용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스틸 코어부 강판전단벽이 설치됐다. 현대엔지니어링, KCC와 공동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내화시스템’도 적용됐다. 하이브리드 내화시스템은 현대제철의 내진·내화 H형강에 내화보드와 내화도료를 겹겹이 적용한 공법이다. 고층 건축물의 내화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공간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H-모듈러 랩 건축 구조에 적용된 H형강 모듈러 구조시스템은 현대제철의 H형강을 적용하고, 각 구조물 부품을 표준화한 모듈러 건축 방식이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 기존 접합 방식의 시공성을 개선한 고층 모듈러 구조 및 접합 기술’ 공동 특허 2건을 출원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축물의 안전성과 수명, 친환경성을 중심으로 건설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현대엔지니어링과 지속해서 협력해 새로운 강재 기술을 적용한 건축물 특화 기술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