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집행부, 행정사무감사 파행 두고 갈등 심화
신수정 의장, 집행부의 부실 자료 제출과 허위 답변에 공식 사과 요구 강기정 시장, 사과 요구에 무대응…예산안 심의로 갈등 확산 우려
2025-11-15 손봉선 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광주시의회와 광주시 집행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실한 자료 제출과 허위 답변으로 인해 감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은 15일 본회의장에서 열린 광주시·시교육청 2회 추가경정예산안 상정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집행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신 의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집행부의 태도가 어떠했나. 부실한 자료 제출과 허위자료 작성, 허위 답변 등이 상임위에서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데, (광주시는) 감사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답변을 하며 실질적인 책임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장은 "의회 상임위는 감사 중단 여부와 진행 방식을 결정할 고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절차가 아닌 시민이 위임한 실질적 권한이자 의회 본연의 역할"이라며 "집행부는 의회의 고유 권한인 감사 중단에 대해 간섭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기정 광주시장은 같은 날 추경예산안 제안설명에서 신 의장의 사과 요구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강 시장은 "의원님들 행정사무감사 하시느라 참 수고 많으셨다"는 의례적인 인사말을 전한 뒤 곧바로 추경예산안 제안설명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앞서 강 시장은 지역 방송에 출연해 "자료가 부족하고 답변이 부실하다고 해서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11일 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부실한 자료 제출은 개선하겠지만 감사를 중단할 만한 중대 사안이 아니었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그러나 12일 행정자치위원회에 다시 증인으로 소환되자 출석해 사과 의사를 표명했고, 안평환 행자위원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의회는 집행부의 사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의장까지 나서 사과를 다시 요구했으나, 시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의회와 집행부 간의 신경전이 예산안 심의로까지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의회와 집행부 간의 갈등은 이번 행정사무감사 파행을 계기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의회는 집행부의 부실한 자료 제출과 허위 답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집행부는 감사를 중단할 정도의 사안이 아니었다며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이 예산안 심의 등 향후 시정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