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새 돈줄 찾자”…이커머스…여행 시장 공략 가속
올 상반기 우리나라 해외여행객 1402만명 中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에 따른 호재 기대
2025-11-17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여행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고물가에도 엔데믹을 거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방문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 활성화 호재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다.
1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93% 정도인 1402만명으로 파악됐다. 고물가로 소비 여력이 떨어졌음에도 해외 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무비자 입국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여행객 수요가 꿈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한국을 비롯한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에 한해 내년말까지 15일 이내 방문에 대한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지난 1일 밝힌 바 있다.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으로 지정한 것은 수교 31년만에 처음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 투어에 따르면, 한국인의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이 발표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중국 패키지 예약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91% 불어났다. 중국 여행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면서 여행지로 중국을 택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해외 골프 예약 국가별 비중에서 중국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9% 수준이었으나, 올해 4분기(지난 12일 기준)에는 2배 오른 18%를 기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골프 예약은 직전주 대비 약 40% 증가할 정도로 올겨울 골프 여행지로 급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행 수요 기대감이 커지자 맞춰 이커머스 업계들은 여행 상품 및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는 ‘중국 무비자 기념’ 프로모션을 마련해 중국 패키지, 항공권, 해외호텔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해 구매한 항공권이 최저가가 아니면 차액의 100%를 보상해주고 있다.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은 홍콩관광청과 손잡고 유튜브 콘텐츠 ‘긴급연차여행 시즌2’를 전격 공개했다. 해당 콘텐츠는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이 리프레쉬 휴가를 다녀오도록 클룩이 해외여행 경비 전액을 부담하는 프로젝트다. 여행객을 겨냥해 패션 상품을 선보이는 업체도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공식 이커머스인 이랜드몰은 모두투어와 함께한 ‘모두위크’ 여행 캠페인을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했다. 양사가 엄선한 △후쿠오카 △호주 △이집트 △나트랑 △괌 등 5개 여행지와 어울리는 스타일링 콘텐츠를 내놓았다. 무신사는 지난해 6월부터 여행객의 필수 패션과 아이템을 집약한 전문관 ‘무신사 트래블’을 운영하고 있다. 여행 관련 각종 브랜드의 아이템을 앞세우고 있다. 여행 정보를 담은 콘텐츠와 매거진, 패션 인플루언서가 알려주는 스타일링 제안 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여행 수요가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실속 여행 상품 및 이색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차별화 전략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