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韓‧中 관계개선 움직임 ‘꿈틀’…산업계 촉각
중국, 한국에 잇단 관계개선 신호 보내 무비자 입국으로 국내 산업계 기대감 ↑
2025-11-17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중국이 한국에 잇단 유화 제스처를 보내자 국내 산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한국·슬로바키아·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안도라·모나코·리히텐슈타인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비자 면제는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은 최근 신임 주한 중국대사에 전임 대사보다 한 단계 ‘급’이 높은 인물인 다이빙 주유엔 중국 부대표를 내정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 북한에는 차관급 대사를, 한국에는 그보다 낮은 국장급 대사를 보내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수도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APEC에 방한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중국이 한중 관계개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자 여행 및 항공업계는 비자 발급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 만큼 중국 여행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유독 다른 국가에 비해 회복세가 지지부진했던 중국 노선에서 수요 증가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9월까지 국내에서 중국으로 오간 항공 여객 수는 103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372만명의 75.1% 수준이다. 같은 기간 95.9% 수준인 전체 국제선 회복률에 크게 못 미쳤다. 이커머스 업계는 중국의 이번 무비자 정책으로 비자 발급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줄어든 만큼 중국 여행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중국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여행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업계도 중국 노선을 늘리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내달 28일부터 인천발 푸저우 노선에 주 3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하고, 내달 1일 부산발 칭다오 노선(주 7회) 운항을 약 4년 만에 재개한다. 앞서 지난달 인천과 샤먼 노선을 주 4회에서 7회로 증편했고, 인천과 무단장 노선을 주 5회로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4일부터 인천발 베이징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증편했으며, 인천~상하이 노선은 하루 3회 운항에서 4회로 증편했다. 한한령과 코로나19 등 대내외 변수가 발생하면서 실적 타격을 입은 면세업계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식품업계에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