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물 들어올때 노 저어라”…식품업계, 中시장 정조준
대중국 시장 농식품 수출액 9월부터 40% 급증 현지 고객 사로잡는 제품 생산 및 유통채널 확보 매진
2025-11-17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K-푸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중국 시장 내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시장으로의 농식품 누적수출액은 1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었고, 지난 9월부터는 냉동김밥이 수출품목에 포함되면서 작년 동기보다 40.2% 늘었다. 이에 식품 기업들은 현지 공략을 위한 수출 제품 다양화, 유통 채널 확대에 힘쓰고 있다. 풀무원은 올 3분기 해외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확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337억원,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 5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3960억원, 영업이익은 658억원으로 개별·누적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 같은 성장은 미국과 중국에서의 매출 상승이 주효했다. 특히 중국법인에서는 냉장 파스타와 두부 제품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중국법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4분기에도 해외 식품 제조유통 부문 성장을 위해 국가별 주력 제품뿐만 아니라 K푸드 제품으로 확장해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기존 중국 매출이 큰 오리온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한 6022억원, 영업이익은 23.1% 성장한 1101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 3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3223억원, 영업이익은 12.7% 줄어든 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할인점 등을 간접영업체계로 전환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리온은 현지 유통 기업에 직접 영업하는 방식에서 전문 경소상 간접영업 방식으로 바꿨다. 경소상은 일종의 중개판매상으로, 거래처를 확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오리온은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시장 영업을 확대하거나, 감자스낵의 원료인 감자플레이크를 생산하는 라인을 내몽고 직영감자농장 인근의 심양공장에 신규 설치하는 등 중국 내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홍삼을 비롯한 한국 건강기능식품도 다시 중국인들에게 인기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수출물량 1위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2억600만달러, 24.3%)을 차지한다. 국내 면세점에서도 중국 관광객이 출국 전 홍삼정을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정관장을 보유한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65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7.6% 증가했다. 올해 광군제에서는 홍삼정 에브리타임, 홍삼원, 원지삼 등 정관장 제품이 중국 대형 온라인쇼핑 베스트셀러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 건기식에 대한 판매량이 높은만큼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는 “한한령 이후로 중국인들의 한국 제품 선호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음식의 맛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며 “국내 식품 기업입장에서도 포기하기 어려운 큰 시장인만큼 꾸준한 확대를 위해 힘쓸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