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금통위 D-10… 강달러·가계빚 금리인하 발목

한은, 28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개최 “기준금리 동결 유력” 강달러 추세 포함 10월 급증 가계부채, 경제성장률 하향 등 고려

2025-11-18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강달러와 가계대출 증가에 약 4년 만에 시작된 금리 인하가 다시 제동에 걸릴 것으로 예상되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업계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망의 배경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계기로 치솟고 있는 원달러환율이다. 지난 15일 주간종가가 1398.8원으로 4일 만에 하락했긴 했지만 다음 달 중순까지는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 수입물가를 자극,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의 통화정책 최우선 목표인 물가안정 측면에서 최근의 원달러환율 추세는 기준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근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빠르다”며 “지난번까지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이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며 28일 회의에서 고려할 요소가 많다는 것을 토로했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와 하향 조정된 경제성장률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게 하는 이유다. 10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2금융권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조6000억원 늘어났으며,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2% 달성에도 물음표가 찍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해를 넘겨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바라본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취임을 하는 내년 1월20일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