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K-농업’ 청사진 제시…정밀농업 성과 공개
AI농업 시대를 여는 ‘2024 미래농업 데이’ 개최 노동 피로 감소, 작업 효율&생산성 증대 실현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대동이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농업 기술을 공개하고, 한국 농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동은 지난 13일 전북 김제시 일대에서 ‘2024 대동 미래농업 데이’를 진행했다. 대동은 ‘국내 농업의 AI대전환’을 목표로, △노동 지원을 통해 피로 감소 △휴먼 에러(작업자 실수)의 최소화 △작업 효율 및 생산성 극대화 할 수 있는 미래농업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AI 기반의 △정밀농업 사업화 전략 △자율주행 운반로봇 △온디바이스 AI 트랙터 △중장기 AI 농업 개발방향을 발표, 대동의 AI 농업 기술과 상품 및 이와 관련한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정밀농업 사업화 전략에서는 실증결과와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대동은 지난 1월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들녘중앙회)와 MOU를 맺고 전북 김제·전남 장성·경북 상주·경기 이천의 쌀 또는 논콩을 재배하는 12개 농가, 약 60ha(18만평)의 농경지에 정밀농업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전북 김제의 대규모 쌀 재배 전문 농가가 경작하는 10ha(3만평)에 정밀농업 솔루션을 제공한 결과, 동일 지역과 면적의 솔루션 비제공 전문 농가 대비해 비료량은 약 4650kg으로 7% 적고, 쌀 수확량은 약 6100kg으로 6.9% 더 높았다. 이상기후와 병해충으로 24년 김제 지역 쌀 총 수확량이 지난해 대비 5% 감소할 것을 감안하면, 정밀농업 솔루션 농가의 수확량은 김제 전체 농가 대비 16% 이상 증가한 셈이다.
장수용 들녘중앙회장은 “북미에서는 정밀농업의 뛰어난 효과성으로 상용화됐고, 국가에서 농민에게 정밀농업 서비스 사용비를 지원 중이다”며 “이상기후, 농지 감소, 생산비 증가 등 농업의 위기 속 성장을 위해선 정밀농업 등 미래농업 기술의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영중 대동 P&Biz 부문장은 “대동은 3년간 일반농가와 들녘중앙회와 같은 농식품부 공인의 전문농가와 정밀농업을 실증해 생산성 증대 효과를 입증했고, 이제 지자체의 행·재정적 정책 지원을 통해 국내 농업에 빠르게 보급되기를 희망한다”며 “4년의 실증 결과를 기준으로 국내 쌀 재배 전체 농가에 정밀농업 보급 시 약 7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자율 농작업을 수행하는 무인 농작업 트랙터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모델은 국가기술표준원이 2022년 공표한 농업기계 농작업 자동화 기준으로 자율주행 4.5단계에 해당한다. 비전 센서와 AI영상 기술을 적용해 기존 라이더 기반 자율주행 농기계 대비 농기계에 부착된 카메라 센서가 농로·농지 경계선, 장애물 등 외부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객체식별 정확도가 높다. 작업기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술을 적용해 작업기 세팅 시간을 절약하고 농작업 계획을 자율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2026년 출시 예정이다.
오후에는 김제시 벽산면의 청하농원에서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자율주행 운반로봇 시연과 농업 머신러닝 데이터를 수집하는 환경 인식 로봇을 공개했다. 대동은 9월부터 과수 농가를 대상으로 운반로봇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시연은 체험단으로 사과와 배 수확을 운반로봇으로 진행한 이은주 씨 농가에서 진행됐다. 이은주 씨가 직접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내연기관의 SS운반기와 대동의 전동 자율주행 운반로봇(와이어 추종형 포함)으로 실제 사과 수확 작업을 비교 시연해 운반 로봇을 통한 작업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전달했다.
자율주행 운반로봇은 작업자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자율 추종하면서 장애물 감지 시 정지한다. 적재함에는 과일 박스 11개, 최대 300kg까지 실을 수 있고, 수확 작업이 끝나면 맵핑된 과수원에서 지정 위치로 자율 이동한다. 리프트와 덤프 기능을 활용해 손쉽게 과일박스를 옮기고, 수확 위치로 자율 이동하는 것도 시연했다. 이은주 씨는 수동 조작하는 기존 내연기관 운반카트 대비 작업자 조작을 최소화해 작업 집중도 및 효율성이 증대됐다고 전했다.
탁양호 대동로보틱스 로봇설계개발팀장은 “체험단은 공통적으로 운반 로봇이 4륜 구동에 출력과 배터리 용량이 충분해 1회 충전만으로 농경지와 같은 오프로드에서도 하루 작업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며 “적재를 보다 손쉽게 할 수 있고, 과수 농가에서 보유한 여러 종류의 박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적재함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