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난 尹·이시바 "북러 협력 맞서 한일 공조"

중남미 순방 尹, 한미일·한일 정상회담서 "북러 군사동맹 견제" 강조 尹-이시바, 양자회담서 北 '러 파병'에 "정세 급박"...안보협력 강화키로

2025-11-17     정두현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국제단체 주요 일정 참석차 중남미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안보협력에 방점을 둔 외교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은 15~16일(현지시간) 이어진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정세 불안을 언급하며 북러 군사동맹에 맞서 한미일 3국이 긴밀한 안보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2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라오스 1차 회담에 이어 두번째 만남을 가진 양국 정상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따른 안보 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첫 회담 이후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이 북한군 파병으로 이어지는 등 역내 및 세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한일 간의 긴밀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 시점에 총리님과의 만남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 방안과 날로 엄중해지는 지역, 글로벌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도 "짧은 기간에 두 번째로 만나 뵙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이것이 일한 관계가 원래 있어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관계를 앞으로도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다. 윤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더 다져갈 수 있길 희망한다"며 "최근 북한 등 우리(한일)를 둘러싼 엄중한 안보 상황을 감안해 양국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두 정상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에도 한미일 공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차기 미 정권과의 협력방안 구상을 공유해야 한다는 취지도 주고 받았다.  양국 정상은 앞서 지난달 10일 라오스에서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첫 양자회담은 이시바 총리 취임 후 9일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에도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3국 간 안보협력 기조를 재확인한 바 있다.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총리 등 3국 정상은 이날 오후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후 격상된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며 3국 협력관계 지속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님의 주도로 열린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한미일 협력은 날로 견고해지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지도력에 감사드린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안보협력 의지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3국 간 정상 차원을 포함한 고위급 협의가 연례화되고 3국 협력의 경험이 빠른 속도로 축적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도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의 안보 협력이 격상했고, 이는 '프리덤 에지' 공동훈련으로 더욱 구체화됐다"면서 "3국 협력을 명시한 사무국 제도화로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하고 북한발 안보위기에 공동 대응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일이 기념비적 회담(캠프 데이비드) 후 관계에 상당한 진척이 있어 자랑스럽다"며 "이로써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개발,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군사 연계, 안보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북러 협력 등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그는 "향후 영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이 큰 성과"라며 "(3국의 협력 노선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향후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미일 정상회의는 이시바 신임 총리가 참석한 첫 3국 회담이자 퇴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고별하는 자리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 직후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약 10분간 별도 양자회담을 가진 것으로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