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0.01% 하락… 올해 첫 하락 전환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금리 인상 따른 대출 제한 여파

2025-11-17     김승현 기자
2단계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 하락 전환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01%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2월(-1.19%) 이후 올해 첫 번째 하락 전환이다. 실거래가지수란 시세 중심 가격 동향과 달리 실제로 거래된 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시장 거래가 변동을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거래량이 적거나 비정상적인 거래가 포함되면 변동폭이 불안정한 단점도 있다. 지수가 하락 전환한 이유는 지난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됐고 가계부채관리를 위해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으로 점쳐진다. 유주택자 대출을 제한하는 등 돈줄 죄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6474건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지난 9월 3089건으로 약 50%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강남 3구 등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 단지가 속출하는 등 가격 상승 피로감이 커진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월 거래량은 조사 기준(17일) 3254건으로 지난 9월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8월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위치한 동남권 지수는 0.86% 올라 상승세가 이어졌다. 은평·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0.9% 줄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 등이 있는 동북권은 0.42% 내렸다. 수도권 내 경기도가 보합, 인천은 0.04% 올라 수도권 전체 지수는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2% 올랐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09%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지난 8월(0.67%) 대비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10월에도 실거래가지수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달 말까지 신고된 매매계약 건 기준 산출 10월 실거래가지수 지수(잠정)는 0.36%, 전국은 0.06%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