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구속에 이준석 참전... 尹 공천개입 의혹 어디까지?

尹 2022년 지선 강서구청장, 포항시장 후보 공천 개입 폭로 명태균·김영선 전격 구속...이준석·김종인·윤상현도 檢 수사선상

2025-11-17     조석근 기자
개혁신당

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 폭로자로 돌아섰다. 2022년 지방선거 강서구청장, 포항시장 공천에 윤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준석 의원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확정 전 윤 대통령 본인이 당선인 신분으로 국민의힘 대표였던 본인에게 전화해 "강서와 포항을 언급했다"며 "원칙이나 철학이 아니라 사람별로, 구체적으로 개입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에 따르면 당시 강서구 당협위원장(지역위원장) 세 명이 모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에 반대했지만 윤 대통령이 강행하도록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직접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당시 당선인)이 '그 사람들이 맨날 안 되고 하는 사람들이다, 저거 지면 민주당 돕는 일이다, 그 사람들 이상하니 민주당 좋은 일 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김태우를 공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특별감찰반 소속으로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감찰무마 의혹을 폭로했다 공무상 비밀누설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선 되더라도 구청장직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게 당내 우려였지만 공천은 이뤄졌고 당선됐다. 당시 지방선거는 대선 직후 치러져 국민의힘의 압승이 일찌감치 예상됐다. 정작 김태우 전 구청장의 대법원 확정판결로 그는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2023년 10·11 재보선이 결정되자 그 해 8월 김 전 구청장에 대한 대통령 특별사면이 이뤄진다. 김 전 구청장은 재출마했지만 참패한다. 특별사면 자체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김 전 구청장 공천에 사실상 개입한 것이라는 당내 우려가 당시에도 쏟아졌다. 이준석 의원은 포항시장 공천에선 정반대로 "도당위원장이 하라는 대로 해주라"며 현직 포항시장이던 이강덕 당시 후보의 배제를 사실상 지시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당시 경북도당위원장이던 김정재 의원이 주장한대로 이 시장에 대한 공천을 배제하라는 것이었지만 이 시장의 경우 공천을 받아 3연임에 성공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당선인이 저한테 역정을 내면서 얘기하는 상황은 이례적"이라며 "의견과 개입은 임계점의 차이인데,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는 구조에서 (압박 강도가) 세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본인은 물론 대통령실은 공천개입 의혹 발단이 된 김영선 전 의원 관련 명태균씨와의 녹취록에서 공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당대표로서 노골적 압박으로 받아들였다는 항변이다. 한편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15일 전격 구속되면서 이준석 의원 본인 역시 당시 공천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명씨와의 카톡 메시지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은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도운 대가로 7600만원을 수수, 지방선거 예비후보 2명에 1억2000만원을 공천 대가로 받는 등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이다. 또한 지방선거 및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이준석 의원 외에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윤상현 의원(당시 재보선 공관위원장) 등에 대한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