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지스타 2024’ 폐막…IP확장·장르다양화 대세 확인
하드코어 RPG·AI 기반·콘솔 등 다양한 장르 게임 출품
자사 IP 확장, 웹툰·드라마 IP 활용 등 IP 밸류체인 구축
2025-11-17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지스타2024’는 한국 게임 산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제시했다. 콘솔·인공지능(AI)·서브컬처·고전 게임 등 다양한 장르 게임이 출시됐고 관람객들은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각기 다른 장르의 게임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게임 장르 다양화뿐 아니라 연계 콘텐츠를 통해 게임 산업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이 뒤따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등이 지스타2024 기간 신작을 선보였다. 올해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인 B2C관 2435부스, B2B관 924부스 총 3359부스로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게임사들의 진행하고 있는 장르 다양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글로벌 게임쇼에서 공개했던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inZOI)’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 사막’은 물론 AI 음성 인식 시뮬레이션,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 게임이 출품됐다. 또 모바일 게임보다는 콘솔·PC 기반 게임은 물론 크로스 플랫폼 게임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넥슨의 기대작은 카잔으로, 높은 완성도 기반 전투 액션 및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 스토리의 재해석 등으로 지스타 현장을 뜨겁게 달궜고 캐주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배틀로얄 ‘슈퍼바이브’의 호평도 이어졌다.
크래프톤은 생존 시뮬레이션 ‘딩컴 투게더’와 다운 밀리터리 전술 슈팅 게임 ‘프로젝트 아크’를 최초 공개했다. 딩컴투게더는 아기자기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통해 유저에게 힐링을 선사, 프로젝트 아크는 기존 탑다운 뷰 슈팅 게임과 달리 경쾌한 페이스를 구현했다는 평이 이어졌다. 또 AI를 활용한 인조이와 마법소녀 루루핑을 통해 게임사가 AI를 활용해야 할 길을 제시했다.
IP 확장도 추세도 확인됐다. 특히 넷마블은 글로벌 143억뷰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얼: 어라이즈’ 흥행을 통해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내년에는 인기 미국드라마 ‘왕좌의게임’ IP를 통해 이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신작 오픈월드 RPG ‘왕좌의게임: 킹스로드’와 모바일 RPG ‘몬길: STAR DIVE’를 출품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를 통해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삼으며 ‘라그나로크3’, ‘Project Abyss(가칭)’의 정보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과 웹젠의 ‘드래곤소드’, 하이브IM의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시연을 위한 발길이 끊이질 않았고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가한 라이온하트는 콘솔 게임 ‘프로젝트S’를 선보였다. 또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은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에서 휴대용 게임기 ‘스팀덱’과 함께 여러 인디게임을 시연했다.
역대급 규모는 단순히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닌 콘텐츠도 다양화됐다. 스마일게이트는 행사 둘째날 ‘게임업계 다양한 주체들 간 협력을 통한 사회공헌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게임산업이 사회적 가치 창출했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넥슨은 게임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부스 중앙에는 바람의나라·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 등 대표 IP로 구성된 넥슨 30주년 기념 존을 마련했고 해당 게임 곡을 소재로 ‘넥슨 30주년 오케스트라’ 공연을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마법소녀 루루핑은 ‘제1회 마법소녀 선발전’의 결승전을 SOOP(숲) 부스에서 진행했고 야외 부스에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게임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여러 부스에서 각 게임의 코스튬 플레이와 포토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고 퀴즈쇼·굿즈·발표회를 통해 게임 산업의 콘텐츠를 확장했다.
행사장에는 연일 게임사 대표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그동안 지스타 현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모든 플랫폼에서 유연하게 즐길 수 있는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해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욱 넥슨 공동대표는 취임 후 첫 지스타에 방문하며 현장을 살펴봤고, 이외에도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태영 웹젠 대표 등도 현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