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3분기 누적 기부금 1위…삼성전자는 21% 감소
500대기업 3분기 누적 기부금 4% 소폭 증가
2025-11-17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500대 기업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이 4%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에 올랐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4년 지정 매출 기준 500대기업 중 최근 2년 연속 기부금액이 공시된 26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은 총 1조5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4631억원) 대비 614억원(4.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누적 영업이익은 96조2026억원에서 157조9143억원으로 61조7117억원(6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기부금은 소폭 증가에 그친 것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액수는 현대차‧기아가 1552억원으로 최다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도 3분기 누적 2099억원을 기부해 업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2년 연속 1위다. 이어 △한국전력공사(1544억원) △하나은행(1523억원) △삼성전자(1412억원) △기업은행(529억원) △우리은행(476억원) △SK하이닉스(410억원) △HD현대중공업(391억원) △포스코(342억원) △LG생활건강(270억원)이 '톱10'에 포함됐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대비 384억원 적은 1412억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1%나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21.4% 대폭 줄였다. 이 때문에 전체 기부액 순위도 4위에 그쳤다. 뒤이어 LG생활건강이 전년 동기 대비 330억원(55.0%) 줄인 270억원, 현대차는 317억원(23.3%) 줄인 1045억원을 기부했다. HMM도 전년 동기대비 253억원(96.2%) 급감한 10억원, 기아는 230억원(31.2%) 감소한 507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이밖에 △KT(184억원‧78.2%↓) △한국단자공업(183억원‧98.9%↓) △SK에너지(146억원‧92.1%↓) △쌍용씨앤이(138억원‧62.0%↓) △SK가스(54억원‧64.4%↓)도 기부금을 크게 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기부금이 1540억원(103.5%) 늘어나며 가장 증가폭이 컸다. 이어 △조선‧기계‧설비(447억원‧ 68.6%) △공기업(287억원‧14.9%) △보험(188억원‧72.5%) △유통(81억원‧18.5%) △건설‧건자재(73억원‧13.0%) △여신금융(56억원‧39.7%) △제약(30억원‧13.1%) △증권(27억원‧21.2%) △식음료(19억원‧5.7%) 업종이 기부금을 늘렸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기부금을 693억원(27.4%) 줄여서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