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순천대 통합 합의…전남 의대 설립 '청신호'

전남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첫걸음 지역 의료복지 향상, 지방소멸 극복의 계기 될 것

2025-11-17     손봉선 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전남의 숙원 사업으로 꼽혀온 의과대학 설립이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통합 합의로 탄력을 받고 있다.

전남의 22개 시·군을 대표하는 시장·군수들은 17일 성명을 통해 두 대학의 결정에 대한 환영과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전남 시장군수협의회는 이날 발표에서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가 지역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의대 설립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며 "이는 전남 의료환경 개선과 180만 도민의 생명권 보호를 위한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협의회는 전남 의대 설립이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겪어온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것이라며 "전남 전역의 역량을 모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응급의료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전남 시장군수협의회는 "의대 설립은 단순히 교육기관의 신설을 넘어 지역의 의료권을 보장하고, 의료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출발점"이라며, 이번 합의가 지역 의료체계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대학의 통합 결정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수년간의 논의 끝에 통합과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라는 공동 목표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시장군수협의회는 "지역 대학 간의 경쟁을 넘어 상생을 선택한 사례"라며 "통합 의대가 대한민국 의료교육의 새로운 기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