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콩나물 기르며 삶의 희망 찾아요
2015-05-06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몸 건강에만 좋은 것으로 알았던 콩나물이 정신 건강 증진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서울 노원구는 홀로 계셔서 적적해하는 어르신들에게 소일거리도 제공하고 삶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명사랑 콩나물 기르기’ 사업을 연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하루하루 성장하는 콩나물 재배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찾고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된 것으로, 올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대상사업에 선정돼 5000만원을 지원받아 어르신의 자존감도 높여주고 생명존중에 대한 소중함도 함께 하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구는 먼저 어르신 중 콩나물 재배를 희망하는 중계2·3동, 상계1동, 상계3·4동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 59명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았다.구는 콩나물 재배와 관련된 사전교육을 동별로 순회해 실시하고 △콩나물시루 △시루받침 △시루받침목 △덮개 천 △콩나물 콩, 약콩 등을 개인별로 지원한다.이와 더불어 구는 생명지킴이와 어르신 간 1:1 연계를 통해 ‘콩나물 잘 기르기’라는 공감대로 서로의 친목도 다질 수 있는 ‘친교의 장’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재배방법은 간단하다. 독거 어르신 가정에 배분된 시루 2개에 콩을 담아 촉진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정기적으로 물을 부어 주면서 검은 천을 덮기만 하면 되는 전통적 방식을 따른다.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하절기에 접어드는 요즈음 대략 7일 정도면 완숙한 콩나물을 개인당 약 2kg의 콩나물을 수확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생산된 콩나물은 어르신이 스스로 소비하거나, 기초생활수급권자와 같은 취약계층에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며, 사업진행에 따라 구청 구내식당에 납품하는 등 판로를 개척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콩나물을 기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구는 이와 같은 ‘생명사랑 콩나물 기르기’ 사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이웃과의 나눔을 통한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소액이나마 경제적 소득의 창출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화순 보건위생과장은 “독거 어르신들의 콩나물 기르기 사업은 콩나물을 재배해 판매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콩나물 재배를 통해 작은 생명이라도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고, 그 가운데 어르신들이 자존감을 형성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