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K-애슬레저…4분기도 성장세 이어간다

패션 시장 부진에도 3분기 호실적 기록해 상품군 세분화, 해외 공략 등 차별화 나서

2025-11-18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고물가에 따른 업황 부진에도 K-애슬레저(일상 운동복) 업계가 저력을 발휘하며 주목받고 있다. 건강관리 중요성 증가로 자연스레 애슬레저 브랜드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치솟는 물가에 지출 여력이 떨어진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으면서 패션 시장이 부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소비 시장이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나뉘는 양극화 현상까지 일어나 고객 니즈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게 한층 까다로워졌다. 주요 패션회사들의 3분기 실적 면면을 살펴보면 다소 아쉬운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운동복과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K-애슬레저는 불확실성을 넘어 상승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동기간 매출액은 682억원으로 전년 보다 16% 늘어나며 분기 최대매출을 갈아치웠다. 안다르는 3분기 영업이익 122억원, 매출 7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0%, 48% 신장한 수치다. 캐나다 브랜드 룰루레몬 등 해외 애슬레저 브랜드도 한국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애슬레저 성장세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기점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장년층의 주요 관심사였던 건강관리는 이제는 젊은층 사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헬스디깅족’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헬스디깅족은 ‘헬스(건강)’와 ‘디깅(발굴)’의 합성어로 건강관리에 깊이 파고드는 소비자를 말한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달리기, 피트니스, 요가, 골프 등이 대중화되면서 애슬레저 브랜드 인기가 커지는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9월 공개한 전국의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웰에이징(Well-aging)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1.5%)이 평소 건강 관리에 노력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특히, 젋은층의 건강관리 관심이 고령층 만큼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20대 55%, 30대 49.5%, 40대 40.5%, 50대 47.5%, 60대 65% 등을 기록했다. 단순 호재적 요인에만 누리기에 머무르지 않고 상품군 세분화, 해외 공략 등 전략을 구사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스윔, 러닝 등 수요 높은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19년 론칭 이래 상승세를 이어가는 스윔웨어의 경우 올해 소재와 활용도 등으로 제품을 세분화했다. 현재 중국 7개, 일본 3개 정식매장을 비롯해 해외 총 20개 매장을 갖춘 자사 브랜드 젝시믹스는 전방위적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전개하며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4분기 역대급 한파에 대비해 구스등 헤비아우터 확대와 연내 최대 프로모션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을 통해 실적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안다르는 가격 할인을 지양하고 애슬레저 노하우를 바탕으로 러닝, 골프웨어, 워크레저, 언더웨어 등 상품군을 넓혀나가고 있다. 일례로 글로벌 러닝 트렌드를 바탕으로 이미 9월에 지난해 레깅스 판매량을 넘어섰다. 러닝화 ‘안다르 제트플라이’의 성공적인 론칭과 더불어 러닝 카테고리의 제품력을 끌어올렸다. 안다르는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타깃 고객층이 넓은 고소득국가 중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지난 10월 개점한 호주 온라인스토어를 필두로 내년 1분기에 호주 현지 물류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드니 최고 번화가 소재 웨스트필드몰에 단독 매장 오픈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슬레저 업계는 편안한 착용감과 다른 패션 영역으로 확장까지 꾀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고물가 등 내수 경기 변수가 있어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또다른 성장 모멘템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