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 접어도 날았다…SK매직, 新성장동력 모색
기존 매출 20% 담당한 사업 매각 불구 몸집 확대 성공 AI‧웰니스 등 도입 예고로 장기적 성장가능성까지 확보
2025-11-18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주방가전 사업 일부를 털어낸 SK매직이 전년보다 몸집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이 주방가전 사업 매각 이후에도 매출이 확대됐다. 기업의 정체성인 주방가전 사업 매각이 매출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나 렌털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SK매직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213억원으로 전년 동기(2136억원) 대비 3.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5억원에서 292억원으로 88.3% 상승했다. SK매직의 이번 실적은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주방가전 사업이 지난해 3분기 실적에 포함됐음에 불구하고 매출 확대를 이뤄냈다. SK매직은 올해 초 기업의 성장동력 역할을 수행한 주방가전(전기레인지‧가스레인지‧전기오븐) 사업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했다. 보일러 외 사업으로 진출을 꾀하는 경동나비엔과 니즈가 부합하며,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방가전 사업은 SK매직 매출의 20% 가량을 담당했고, 해당 사업을 매각한 이후 경기 침체 등으로 기존 몸집을 회복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3분기 실적 기준으로 1년 이내에 매출 부문에서 회복세를 보여 지속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진단했다. SK매직은 수익성이 부족한 사업도 정리한 바 있다. 지난해 안마의자와 올해 3월 식기세척기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지난달 음식물처리기 사업도 종료했다. 이중 안마의자와 식기세척기의 경우 시장 내 영향력을 일부 확보했다고 평가받는다. 장기적인 성장을 모색하기에는 회사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환경가전 렌털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 주요 환경가전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는 보급률이 높고, 시장 규모 대비 진출업체가 많다고 평가받는다. 해당 사업만으로는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SK매직은 인공지능(AI) 접목과 웰니스 등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현재 사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을 먹거리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편의성 등을 제고하고,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기존 렌털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다. 웰니스 부문도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을 갖췄다. 현재 SK매직은 관련 연구시설도 확보한 상태다. 기존 환경가전에 웰니스를 연계할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가전도 출시할 가능성을 내포한 만큼, 신사업에 대한 예고도 펼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웰니스 산업의 잠재력도 커지기 때문에,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에서는 AI와 웰니스 사업을 준비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아직 뚜렷한 시장 내 강자가 형성되지 않아 신사업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이미지를 남기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