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파업 대비 열차 운행 준비 현황은?
코레일 "노조 태업 시 고객 불편 최소화...불법 행위 엄중 대응" 정부, 파업 시 비상수송대책 마련 수도권 전철 운행 출근 90%·퇴근80% 운행 목표
2025-11-18 최한결 기자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8일부터 태업(준법투쟁)을 예고하면서 일부 열차 운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는 대체 교통수단을 확대하고 필수 노선 운행 유지를 위한 대비 태세 점검에 나섰다.
지난 2023년 파업 기간 동안 KTX와 일반 열차의 운행률을 각각 76.5%와 74.7%로 유지한 경험을 통해 이번에도 유사한 전략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17일부터 비상수송대책 본부를 가동해 신속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열차 지연 시 안내 직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용 승객들에게는 코레일 톡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운행 상황을 확인하고 중요한 일정이 있을 경우 대체 교통수단을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철도노조의 태업 기간 동안 승차권 환불 및 변경 시 위약금은 면제되며 운행 중지된 승차권은 자동 반환된다. 다만 철도노조 태업으로 수도권 전철과 동해선 일부 전동 열차는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서울 지하철 등 연계 구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열차 지연 증명서는 코레일 지하철 톡 앱·홈페이지 또는 코레일 역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철도노조가 태업에 돌입한 이유는 근로 조건 개선 등을 놓고 코레일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요구사항은 △4조 2교대 전환 △부족 인력 충원 △기본급 2.5% 인상 등이다. 노조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2월 초 총파업을 예고했다. 태업은 2019년부터 매년 발생해 왔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총 170일 동안 태업이 발생해 열차가 지연됐고 지연 시간은 총 760시간에 달했다. 열차 1대당 평균 40분 정도 늦춰진 셈이다. 앞서 철도노조는 노조법상 정해진 절차에 따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열어 조합원 64.4%의 동의를 얻은 뒤 지난해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파업을 진행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8일 전국 열차 운행률은 평소의 80.1%로 △KTX 76.5% △여객열차 74.7% △화물열차 47.4% △수도권 전철 83.8% 등이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화물열차 비중이 늘어 운행률이 상승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출퇴근 시간대 열차를 집중 배차하고 혼잡도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올해에도 작년과 유사한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측은 "철도노조 태업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이번 태업 과정에서 사규와 법령에 위배되는 행위가 발생하는 경우 엄중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 철도 운영과 관계자는 "파업 가시화 시 정부는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불법 쟁의행위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지난해와 유사하게 출근 시 90%, 퇴근 시 80% 운행을 목표로 대체 인력을 확보해 수도권 광역전철 운행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