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비대위 출범… 박형욱 위원장 "尹, 의대 증원 관련 책임자 문책해야"

박형욱 위원장, 18일 비대위 출범 알려… "政 변화 없다면 투쟁 지속"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등 사직 전공의, 의대생 참여

2025-11-18     이용 기자
박형욱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3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한 후, 18일 공식 출범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과대학 증원에 대한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며, 정부가 변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 및 의료정상화를 위한 의협 비대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엔 그동안 의협에 등 돌렸던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참여했다. 비대위는 총 15명으로 구성되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대전협 추천 위원 3명과 의대생단체 추천 위원 3명이 포함됐다. 박 위원장은 "정부의 모습을 보면 선배 의사들이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정부를 믿으라고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의료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 관련 책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문책 대상자는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협의도 하지 않고 의협과 19차례나 협의했다고 보고한 자 △2000명 증원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보고한 자 △사직서 수리 금지 등 행정명령으로 전공의 기본권을 침해한 자다. 이들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윤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어 "어떤 분은 무조건 협상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협의를 가장한 협의는 정부의 '알리바이용'으로 사용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의료시스템 문제를 전공의 책임으로 돌리거나, 정부 실패를 의사의 이기심으로 인한 것이라 하지 말라고도 지적했다. 현 의료 위기 근원은 의료시스템 문제이며, 한덕수 국무총리가 해당 문제를 외면하고 전공의들에게 책임을 돌렸다고 비판했다. 보건복지부의 “초저수가 관련 데이터 등 객관적인 자료도 없이 정부 실패를 시장 실패로 진단하고 의사들의 이기심 때문에 필수의료 위기가 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정부가 책임을 외면하고 잘못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내놔 전공의들이 희망을 접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정부는 이 시기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급격한 의대 증원은 10년 후유증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한폭탄 같은 의료 정책을 멈춰 정부가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의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비대위는 의료농단에 대해 지속해서 저항, 투쟁하겠다"며, 사실상 기존 의협 원칙을 고수하겠단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