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페루와 잠수함 공동개발 나선다

잠수함 공동개발 MOU 체결, 함정 공동생산에 이은 후속 협력 韓-페루 양국 정상 참석…방산 협력 및 우호 증진 확대 다짐

2025-11-18     서영준 기자
주원호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페루 국영 조선소와 손잡고 페루 해군 잠수함 공동 개발에 나선다. HD현대그룹은 이번 한국·페루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양 방산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중남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HD현대는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이 16일(현지시간) ‘202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페루 리마에서 현지 국영 시마조선소(SIMA)와 ‘잠수함 공동 개발을 통한 페루 산업 발전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MOU는 페루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노후 함정 교체 사업의 일환으로,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한 양사간 협력 강화가 목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고 해군 함정 공동 개발 등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을 약속하면서 양사 간 MOU가 체결됐다. 이날 리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페루 용골식 명판 서명식에는 양국 대통령을 비롯해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세사르 베나비데스 시마조선소장 등 양국 정부, 산업계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페루 해군에 최적화한 잠수함을 개발하고 실질적인 현지화와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주원호 대표는 "중남미 생산 거점이 될 페루의 함정 사업을 확대하고 양국간 방산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K-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국익 창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시마조선소 현대화와 페루 조선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등 페루 정부 및 해군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후속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시마조선소와 중남미 방산 수출 역사상 역대 최대 금액인 총 6406억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15년간 페루 정부 및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로서 후속 함정 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확보했다. 페루 함정 수주는 국방부, 대한민국 해군, 방위사업청, 해양경찰청, 산업통상자원부, 주페루 한국대사관, 코트라 등 정부 기관과 기업이 '팀 코리아'가 돼 거둔 성과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페루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 첫 기자재를 출항하는 등 함정 건조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울산조선소에서 페루를 비롯해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의 잠수함 관계자들에게 자체 개발 중인 신형 잠수함 모델을 소개했다. 이는 지난 12일 서울에서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열린 ‘2024 국제 잠수함 기술 컨퍼런스(ISTC)’ 행사의 후속 일환으로 이뤄졌다. 해외 군 관계자들은 국내 잠수함 건조 역량을 갖춘 조선소들을 잇달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