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국선급 '요트비리'수사

대응매뉴얼 만들어 검찰수사도 조직적 방해

2015-05-06     조민영 기자
[매일일보] 한국선급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한국선급 임직원들이 한국선급이 보유한 요트회원권을 이용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는지 수사 중이다.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흥준 특수부장)은 한국선급 전·현직 임직원들이 요트를 타고 출항한 자료를 파악하기 위해 해양경찰청에 협조요청을 했다고 6일 밝혔다.특별수사팀은 이들이 승선한 요트 이름, 동승자 명단, 출입항 일시와 장소 등에 대한 자료를 해양경찰청에 요청했다.검찰이 해경에 자료를 요구한 대상자에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전영기 한국선급 회장(60)과 오공균 전 회장(62), 본부장 4명, 법무팀장 등 7명이 포함됐다.앞서 지난달 24일 한국선급 본사 등 8곳을 압수수색한 특별수사팀은 연휴 직전인 지난 2일 한국선급 본부장, 팀장급 직원, 자택 등 9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추가 압수수색 대상에는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에게 상품권 수백만원을 제공한 본부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또 전·현직 임직원 20여명의 계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현금 거래내역을 분석하고 있다.특별수사팀은 한국선급 임원들이 자신의 성과급과 상여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비자금 규모와 금품로비 범위, 대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압수물과 금융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오 전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주요 임직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한편, 한국선급은 세월호 참사 이후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불리한 내용이 외부에 나가지 않도록 대응매뉴얼을 만들어 관리했으며 검찰 소환을 앞둔 직원들을 사전 교육하는 등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한국선급이 정부로부터 선박검사와 인증에 대한 사실상의 독점권을 인정받은조직이라는 점에서 수사 방해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수사기관에 협조한 직원들을 색출해 좌천시키거나 사직을 강요하는 등 보복조치를 한 의혹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