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철도파업 예고… 시민들 출퇴근 대란 우려
첫날 서울 지하철 일부 구간 연쇄 지연 서교공 노조 파업 찬반투표 71% 찬성률 가결
2025-11-18 이혜경 기자
매일일보 = 이혜경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8일 준법투쟁에 돌입함에 따라 수도권 전철 등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등 출퇴근 시간대 교통혼잡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과 부족 인력 충원 및 기본급 2.5%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며 18일부터 태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태업 돌입 첫날 오전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태업으로 수도권전철과 동해선(태화강~부전) 등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또한 태업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태업 과정에서 사규와 법령에 위배되는 행위가 발생하는 경우 엄중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상당수 시민들은 태업으로 인한 열차 지연 사태에 대비해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승강장에서는 ‘철도노조 태업으로 일부 전동열차가 지연되거나 불규칙하게 운영되고 있다. 급한 분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는 방송이 10분 간격으로 나왔다. 30대 직장인 A씨는 “가장 편안하고 빠른 방법을 두고 출근길 버스를 탈 생각에 벌써 불편할 따름”이라며 빠른 문제 해결을 희망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철도노조 때문에 늦는다”고 불평하며 회사에 바쁘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철도노조는 오는 21일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에 이어 25일부터 지구별 야간총회를 거쳐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처럼 철도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또한 경고 파업을 예고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력 부족으로 근무자들이 장시간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데 운영사는 인건비 절감을 운운한다”며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지난달 말까지 4차례 본교섭과 15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신규 채용을 확대하고 5% 이상의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8일 오후 1시까지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 행위 결의’를 안건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개표는 오후 2시 노조 1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개표 결과, 총 유권자수 9450명 중 7862명이 투표했다. 이 중 5547표의 찬성표가 나와 70.5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침을 정한 뒤,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구체적인 파업 일정 등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9호선 노조는 오는 28일 경고 파업 후 사측 입장 변화가 없으면 무기한 파업으로 전환한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수도권 교통혼잡을 둘러싼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협상 타결에 주력하면서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